부동산
상가·경매에 뭉칫돈 더 몰릴듯
입력 2014-10-15 17:05  | 수정 2014-10-16 00:33
기준금리가 사상 최저치인 2.0%로 떨어지면서 수익형 부동산 투자가 더욱 가열될 전망이다. 저렴한 금리로 투자금을 마련할 수 있는 데다 물가상승률을 고려한 은행의 실질적인 예ㆍ적금 이자가 마이너스 수준으로 낮아지면서 시중 유동자금이 수익률을 찾아 상가ㆍ빌딩 등으로 몰려들 전망이다.
수익형 부동산은 시중금리와의 비교우위를 통해 통상 투자 여부가 결정되기 때문에 금리변동에 가장 민감한 상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최근 9ㆍ1 부동산 대책의 효과가 잠깐 주춤한 움직임이 있는 가운데 금리를 또 내렸다"며 "수익형 부동산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올라가 빌딩ㆍ상가와 경매시장 모두 뭉칫돈이 몰릴 것"이라고 말했다.
안명숙 우리은행 고객자문센터장도 "지난번 금리가 인하되자 부동산 투자 상담 문의가 체감할 정도로 늘었는데 지금 증시 상황이 안 좋다 보니 부동산에 관심을 돌리는 고객들이 더욱 늘어나지 않을까 싶다"며 "가뜩이나 인기인 상가ㆍ빌딩 투자가 더욱 늘 것"이라고 전했다. 주택시장에 영향은 '양날의 검'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상영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금리를 내린 만큼 경제 분위기가 좋아지면 최근 살아나기 시작한 주택시장 회복세가 가속화될 가능성이 크다"며 "수요자들 역시 대출 시 이자 부담이 줄어든 만큼 청약과 주택 구매 심리가 더 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역으로 자꾸 금리 인하를 반복하는 것이 경제가 안 좋다는 방증일 수 있기 때문에 주택시장 혼자만 활황을 나타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렌트푸어'들은 전세난이 심화돼 부담이 더 커질 게 확실시된다. 집주인이 전세 보증금을 은행에 맡겨봤자 이자수익이 거의 없어 월세로 전환하는 집주인들이 더 많아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팀장은 "저금리로 버티기 어려워진 집주인들이 월세로 돌리는 물량이 계속 늘어날 것"이라며 "전세난이 더 심화되면 낮아진 대출 금리를 활용해 집을 사는 수요도 늘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상영 교수는 "금리가 더 낮아질 텐데 수요자들은 또 대출을 더 내서 전세금을 내게 되니 전세금 상승세는 계속 될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문지웅 기자 / 김태성 기자 / 임영신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