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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더M] 법정관리 `대어` 쌍용건설, 매각 개시
입력 2014-10-15 15:23 

[본 기사는 10월 13일(11:34)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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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 최대 매물 쌍용건설이 본격 매각 절차에 돌입했다. 낮아진 몸값과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발채무 해소로 매각 가능성은 어느 때 보다 높다는 평가다.
13일 쌍용건설은 제3자 배정방식의 유상증자 등 외부자본 유치 공개경쟁입찰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인수의향서(LOI)는 다음달 7일까지 매각주간사인 우리투자증권에 제출하면 된다. 매각 측은 LOI 접수 일주일 후 한 달간 예비실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8번째 매각 시도에 나서는 쌍용건설 측의 매각 의지는 어느 때 보다 강하다. 법정관리에 들어가며 매각에 걸림돌로 작용했던 PF 우발 채무를 완전히 해소했고, 8500억원 수준의 채무를 채권단 출자전환을 통해 2100억원 수준으로 낮췄다. 부채가 더해져 1조원까지 높아져 있던 몸값은 2500억원 안팎까지 낮아졌다.
대부분의 법정관리 건설사들과 달리 수주 능력도 유지하고 있다. 쌍용건설은 지난달 3억달러(약 3000억원) 규모 적도기니 신공항 터미널 등 상업시설 건축프로젝트를 단독 수주했고 지난 6월에는 8100만달러 규모의 말레이시아 호텔 컨벤션 센터 본공사를 따냈다.

M&A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경기 침체로 자금 사정이 빡빡해진 국내 대형 건설사들이 인수 후보로 나설 가능성은 높지 않다"며 "그러나 쌍용건설의 해외 수주 경쟁력이 국내 시장을 위주로 성장한 중견 건설사들에게 매력적일 수 있다"고 전했다.
다만 쌍용건설 노조는 여전히 매각의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쌍용건설 노조는 2012년 건설업계 진출을 목표로 인수의향을 보인 이랜드에 대한 경영 우려를 제기하며 반대한 바 있다. 쌍용노조는 회사 측이 건설업과 무관한 후보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될 경우 다시 반대의사를 표명할 가능성이 높다.
[이용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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