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외무성이 홈페이지에서 위안부 동원의 강제성을 인정한 글을 삭제한 것에 대해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이 오해를 피하려는 조치라고 주장했다.
스가 장관은 15일 정례기자회견에서 해당 문서의 삭제와 관련해 "열람자에게 불필요한 오해를 줄 수도 있다는 관점에서 필요한 정리를 한 것이라는 보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외무성 홈페이지의 일본군 위안부 문제 관련 페이지에 "일본 정부가 작성한 문서와 그렇지 않은 문서가 혼합돼 있었다"며 이같이 언급했다.
스가 장관은 해당 페이지에 아시아여성기금의 디지털 기념관(홈페이지)의 링크가 있기 때문에 이를 클릭해서 따라가면 삭제한 문서를 여전히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외무성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지원하기 위한 민간 기금인 '아시아여성기금' 모금에 동참하라고 요청하면서 발기인 16명이 1995년 7월 18일 발표한 대국민 호소문을 홈페이지 '역사인식' 코너에 게시하다 최근 삭제했다.
이 호소문은 '10대 소녀까지 포함된 많은 여성을 강제로 위안부로 만들고 군을 따르게 한 것은 여성의 근원적인 존엄을 짓밟는 잔혹한 행위였다'며 위안부 제도 강제성과 반인도적 성격을 지적했다.
오해를 줄 수 있기 때문에 이 문서를 삭제했다는 스가 장관의 15일 발언은 위안부 동원의 강제성을 인정한 고노(河野)담화를 수정하지 않고 이어 가겠다는 그간 일본 정부의 공언과는 배치된다는 비판을 낳을 것으로 전망된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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