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가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15일 오전 전체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2.0%로 낮춰 통화정책을 운영키로 했다. 이는 지난 8월 이후 2개월 만에 0.25%포인트 추가 인하이며, 2009년 2월 이래 최저 수준이다.
한은이 이날 금리를 내린 것은 앞서 8월 금리인하에도 불구하고 내수 회복이 더딘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소매판매는 4월 세월호 참사 이후 전년 같은 기간에 견줘 5월 1.1%, 6월 1.0%, 7월 0.6%, 8월 2.1% 증가하고 있지만 회복세는 미약한 상황이다. 향후 성장을 가늠할 수 있는 설비투자지수는 7월중 전년 동월 및 전월 대비 각각 2.8%, 3.4% 상승했으나, 8월 들어 -9.8%, -10.6%로 크게 후퇴했다.
소비자물가상승률이 2년 가까이 2%를 밑돌고 있어 물가안정을 최우선시 하는 한은의 입장에서 정책 여력이 남아있는 점도 금리인하 배경으로 분석된다. 정부가 발표한 연내 정책자금 5조원 추가 투입 등 정책 공조의 일환으로도 금리인하가 받아들여진다.
김지만 NH농협증권 투자전략팀 연구원은 "올해 소비자물가상승률은 1.5% 수준으로 예상된다"며 "내년 담뱃값 인상을 고려해도 금리인하에 제약요인이 아니다"라고 진단했다. 이어 "정부의 경기부양 의지가 높고 경기불확실성이 여전히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금리인하를 미룰 이유가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오후 한은은 '2014~15년 경제전망'을 발표한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 7일 국정감사에서 "성장률을 3%대 중반으로 예상한다"고 언급, 성장률 하향 가능성을 열어뒀다. 한은은 보다 앞서 7월, 올해 한국 경제가 전년 대비 3.8% 성장할 것으로 발표한 바 있다.
[매경닷컴 전종헌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