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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덩어리’의 귀환...피어진스키, SF에서 ‘야유 세례’
입력 2014-10-15 08:20 
피어진스키가 샌프란시스코팬들에게 야유를 받았다. 사진(美 샌프란시스코)=ⓒAFPBBNews = 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美 샌프란시스코) 김재호 특파원] 샌프란시스코 팬들은 아직도 A.J. 피어진스키를 용서하지 못했다.
피어진스키는 1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AT&T파크에서 열리는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3차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원정경기에서 7번 포수로 선발 출전했다.
세인트루이스에서 주로 대타 요원으로 뛰던 그였지만, 이날은 포수 마스크를 썼다. 주전 포수 야디에르 몰리나가 복사근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자 그를 대신했다.
마이크 매시니 감독은 팀에 토니 크루즈라는 백업 포수가 있었지만, 이날은 특별히 선발 존 래키와의 호흡을 고려해 피어진스키에게 안방을 맡겼다.
쉬운 선택은 아니었다. AT&T파크를 가득 메운 자이언츠팬들은 피어진스키에게 가장 큰 야유를 보냈다.
이유가 있다. 피어진스키는 샌프란시스코와 악연이 있다. 1998년 미네소타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 6년간 타율 0.301 OPS 0.788을 기록하며 공격형 포수로 성공적인 모습을 보인 그는 2004년 샌프란시스코로 이적했다.
샌프란시스코는 그를 얻기 위해 잘 나가던 유망주인 부프 본저, 프란시스코 리리아노, 조 네이선을 내줬다. 그러나 결과는 처참했다. 피어진스키는 새로운 팀과 어울리지 못했다. 경기 전 클럽하우스에서 카드놀이에 열중한 나머지 게임 준비에 소홀한 것은 유명한 일화다. 투수들은 그를 ‘클럽하우스의 암덩어리(a clubhouse cancer)라고 불렀다.

결국 그는 샌프란시스코에서 131경기 타율 0.272 OPS 0.729 11홈런 77타점으로 이전의 상승세를 잇지 못하며 한 시즌 뒤 쫓기듯 화이트삭스로 이적했다.
피어진스키는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과의 인터뷰에서 그때는 그저 잘 안 풀리던 시기였다. 억울하거나 화가 나는 것은 아니다. 많은 사람들을 만났고, 지금까지도 친구로 지내는 이들도 있다. 그러나 팀과는 잘 안 맞았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그는 이 도시와 팬들에게 나쁜 감정은 없다. 샌프란시스코는 멋지고, 야구를 아는 도시다. 그저 그때는 몇몇 선수들과 문제가 있었던 것이고, 지금은 대화로 다 풀었다”며 다 지난 일임을 강조했다.
그러나 샌프란시스코팬들에게는 ‘지난 일이 아니었다. 이들은 경기 내내 야유를 멈추지 않았다.
피어진스키는 타석에서는 다소 위축된 모습을 보였다. 2회 삼진, 4회 2루 땅볼로 물러났다. 7회 잘 때린 라이너성 타구도 좌익수 글러브에 잡혔다. 그러나 수비에서는 1회 불안했던 선발 존 래키를 안정시키는데 성공했다.
[greatnem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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