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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전 결승골’ 호날두, ‘1100일 만의 복수’
입력 2014-10-15 07:31  | 수정 2014-10-15 07:35
호날두(오른쪽 2번째)가 덴마크전 결승골 후 특유의 뒤풀이를 하고 있다. 사진(덴마크 코펜하겐)=AFPBBNews=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포르투갈대표팀이 15일(이하 한국시간) 덴마크와의 2016 유럽축구연맹선수권(유로 2016) 예선 I조 원정 2차전에서 1-0으로 이겼다. 알바니아와의 9월 8일 홈 1차전(0-1패) 이후 예선 2경기 무승 위기에서 벗어난 귀중한 승리였다.
간판공격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9·레알 마드리드)는 후반 추가시간 5분 골 에어리어 안에서 동료 공격수 히카르두 콰레스마(31·FC 포르투)의 크로스를 헤딩으로 연결하여 결승골을 넣었다. 후반 추가시간은 모두 7분이 주어졌다.
덴마크를 상대로 한 호날두의 후반 추가시간 득점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유로 예선인 것도 마찬가지다. 포르투갈은 유로 2012 예선 H조에서도 덴마크와 함께 속했다. H조 최종전 상대가 바로 덴마크였다. 덴마크와의 2011년 10월 12일 열린 H조 원정 8차전에서 호날두는 후반 추가시간 2분 직접프리킥으로 만회 골을 넣었으나 팀의 1-2 패배를 막진 못했다.
덴마크와의 유로 예선 재회는 정확히 1100일 만이다. 호날두의 후반 추가시간 결승골은 완벽한 설욕인 셈이다. 포르투갈의 유로 2012 예선 덴마크전 패배는 단순한 1패가 아니었다. 덴마크와의 2010년 10월 9일 홈 3차전에서 3-1로 완승한 포르투갈은 원정 8차전을 이긴다면 H조 1위로 본선에 직행했다.
그러나 덴마크전 패배로 포르투갈은 본선 직행 좌절은 물론이고 예선 플레이오프 진출도 쉽지 않았다. 노르웨이와의 2010년 9월 9일 원정 2차전에서 0-1로 진 포르투갈은 2011년 6월 5일 홈 5차전에서는 1-0으로 이겼다. 두 팀은 상대전적 1승 1패 1득점 1실점으로 동률이었다.
포르투갈과 노르웨이의 H조 성적도 5승 1무 2패 승점 16으로 같았다. 유럽축구연맹 주관대회는 국제축구연맹과 달리 조별리그 승점이 같으면 조 전체 경기 득실차보다 상대 전적을 우선시한다. 포르투갈은 노르웨이와 상대 전적이 똑같아 H조 득실차(포르투갈+9·노르웨이+3) 우위로 겨우 플레이오프에 올라갔다.

다행히 포르투갈의 유로 2012 플레이오프와 본선 결과는 좋았다. 포르투갈은 플레이오프 1, 2차전 합계 6-2로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의 독립 후 첫 메이저대회 본선 진출을 좌절시켰다. 플레이오프 탈락으로 교훈을 얻은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는 2014 브라질월드컵 유럽예선에서는 G조 1위로 본선에 직행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플레이오프를 거쳐 본선에 합류한 포르투갈은 유로 2012를 역대 공동 2위인 4위로 마감했다. 5전 3승 1무 1패 승률 60%와 경기당 1.2득점 0.8실점이었다. 유로 2008 및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월드컵 챔피언 스페인과의 준결승에서 0-0 무승부 후 승부차기 2-4로 탈락하여 호성적 끝에 진한 아쉬움을 남기긴 했다.
호날두는 유로 2012에서 5경기 3골로 포르투갈 득점의 절반을 책임졌다. 연장을 포함 경기당 96분을 뛰는 체력부담도 감수했다. 그러나 준결승에서 장기인 직접프리킥 기회를 숱하게 잡고도 끝내 1골을 넣지 못했다. 승부차기에서도 키커로 나서기도 전에 끝나 여러모로 씁쓸한 마무리였다. 당시 호날두는 5번 키커를 자원했으나 선축한 스페인은 1번 키커, 나중에 찬 포르투갈은 1·4번 키커가 실패하면서 호날두에게 기회가 오지 않았다.
한편 호날두의 덴마크전 결승골은 최근 클럽과 대표팀을 포함한 10경기에서 16번째 득점이다. 유로 예선 통산 22경기 16골 4도움. 유로 예선에서 호날두는 경기당 87.1분을 뛰면서 90분당 공격포인트 0.94를 기록하고 있다.
호날두의 A매치 기록은 116경기 51골이 됐다. 116경기는 포르투갈 역대 2위, 51골은 포르투갈 최다득점이다. A매치로 인정되지 않은 경기까지 포함해도 121경기 51골로 성인대표팀 득점 횟수는 같다.
2014-15시즌 레알 소속으로는 11경기 17골 5도움이다. 경기당 81.7분을 소화했고 90분당 공격포인트는 무려 2.20이라는 어마어마한 수치다.
유로 예선 2연속 무승을 면한 포르투갈은 11월 15일 오전 4시 45분부터 아르메니아와 I조 홈 3차전을 치른다.
덴마크 주장 다니엘 아게르가 포르투갈전 패배 후 낙담하고 있다. 사진(덴마크 코펜하겐)=AFPBBNews=News1

[dogma0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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