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저승길도 바가지"…상주 두 번 울리는 상조회사
입력 2014-10-14 19:40  | 수정 2014-10-14 21:27
【 앵커멘트 】
앞으로 상조회사에 장례를 맡길 때 수의가 진짜 국산인지 한 번쯤 의심하셔야겠습니다.
몇만 원짜리 수의를 몇백만 원씩 하는 국산품으로 속여 수십억을 챙긴 일당이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100만 회원을 거느린 국내 최대 상조회사의 비양심, 노승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국내 최대 상조회사의 장례용품 보관창고.

몇 만 원짜리 중국산 수의를 담아놓은 상자가 쌓여 있습니다.

모두 유족들이 국내산 최고급품으로 알고 한 벌에 수백만 원을 지불한 옷들입니다.

수법은 간단했습니다.


일단 장례대행 계약을 맺은 뒤 장례지도사가 "계약상 수의는 질이 안 좋으니 마지막 가는 길에 최고급품으로 하는 게 어떻습니까"라며 유족을 현혹한 겁니다.

상중이라 경황도 없고, 일일이 진품을 확인하지 못한다는 점을 노렸습니다.

▶ 스탠딩 : 노승환 / 기자
- "단돈 5만 원이면 살 수 있는 중국산 저가 수의입니다. 최고 1천500만 원짜리 국내산 안동포 수의와 겉으로는 구분이 어렵습니다. "

불구속 입건된 상조회사 대표 최 모 씨 등 일당 180여 명이 회원 1만 9천 명을 속여 뜯어낸 돈만 74억 원.

▶ 인터뷰(☎) : 중국산 수의 피해자
- "땅에 묻어 드려서 1년이, 내일모레 제사가 돌아오는데 제가 진짜 기분이 안 좋죠. 아버지 옷을 중국산에 속아서 했다는 것 자체가…"

부산에선 상주를 소개해주는 대가로 장례용품 납품업자들로부터 17억여 원을 뜯어낸 장례식장 운영자 등 369명이 적발됐습니다.

고인의 마지막 떠나는 길에도 바가지를 씌우는 비정한 상술이 유족들을 두 번 울리고 있습니다.

MBN뉴스 노승환입니다.[todif77@naver.com]
영상취재 : 민병조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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