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1900 중반 아래로 급락했다. 국내 대표 기업의 실적 부진이 수면 위로 부상하고 글로벌 경기 부진 우려까지 가중되면서다. 박스권 상단을 뛰어넘길 기대했지만 이 같은 전망은 주주자본주의에 대한 과도한 기대와 리스크에 대한 안이한 인식 때문에 빗나갔다. '바로 지금'이라고 생각했던 주주 가치 회복은 멀어졌고, 위험은 더 깊어졌다.
그러나 기간이 지체되고 있을 뿐 코스피가 주주 가치 회복에 힘입어 전진할 것이라는 믿음에는 변함이 없다. 물론 주주 가치보다 오너 가치가 중시되는 한국의 특수성을 감안하면 시기상조일 수 있다. 이머징 국가(EM)에서 나와 선진국(DM)으로 가고 있는 한국 증시를 성장이라는 잣대로만 재단할 수는 없다. 바뀐 투자 잣대는 주주 가치에 있고, 이는 지배구조 개선이 수반될 때 가능하다.
변화의 시금석은 11월 삼성 SDS 상장에서 찾고 있다. 삼성그룹 순환출자 구조에서 삼성SDS는 빠져 있다. 지분을 줄여 현금화해도 지배구조에 미치는 영향이 작기 때문이다. 내년 초 제일모직 상장 스케줄까지 감안하면 삼성SDS 상장은 중요한 분기점이 될 수 있다. 물론 공정거래법이나 금산분리 이슈가 아직 해결되지 않아 삼성의 지배구조 개편 기대가 현실화될지는 확실치 않다.
흥미로운 사실은 현대자동차그룹이 서울 강남구 삼성동 한국전력 용지를 매입해 부동산 경기에 기여하고, 삼성그룹이 경기도 평택에 대규모 반도체 투자를 결정한 때가 적절한 시점이라는 것이다. 정부와 삼성의 줄다리기가 어떤 결론을 도출할지 가늠하기는 힘들다. 다만 삼성SDS 가치가 상승하는 것이 오너 가치에 부합하고, 오너 지배구조가 정리될 때 주주 가치 회복이 가시화될 것이다.
당장 코스피 상승 모멘텀이 없는 상황에서 글로벌 경기 하강과 기업 이익 부진이라는 두 가치 암초가 우리 앞에 놓여 있다. 그러나 이미 주가는 이러한 우려를 상당폭 반영했다. 특히 수직 낙하로 인해 밸류에이션 매력도 높아졌다.
1950 밑은 중기적으로 위험 대비 기대수익이 높아지는 구간이다. 2분기 말을 기준으로 코스피 자본총계는 1078조원이고, 현재 시가총액은 1140조원이다. 시가총액이 자본총계를 밑돈 적은 2003~2004년 카드사태와 2008년 금융위기가 전부다. 직전 분기 확정치를 기준으로 한 코스피의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는 l870이다. 보수적 잣대를 적용하더라도 1950에서의 추가 위험은 5% 내로 제한될 가능성이 크다. 'Rock Bottom(최저점)'에 다가섰다. 이제 주가 하락 위험은 제한적이다.
[윤지호 이트레이드증권 리서치센터장]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그러나 기간이 지체되고 있을 뿐 코스피가 주주 가치 회복에 힘입어 전진할 것이라는 믿음에는 변함이 없다. 물론 주주 가치보다 오너 가치가 중시되는 한국의 특수성을 감안하면 시기상조일 수 있다. 이머징 국가(EM)에서 나와 선진국(DM)으로 가고 있는 한국 증시를 성장이라는 잣대로만 재단할 수는 없다. 바뀐 투자 잣대는 주주 가치에 있고, 이는 지배구조 개선이 수반될 때 가능하다.
변화의 시금석은 11월 삼성 SDS 상장에서 찾고 있다. 삼성그룹 순환출자 구조에서 삼성SDS는 빠져 있다. 지분을 줄여 현금화해도 지배구조에 미치는 영향이 작기 때문이다. 내년 초 제일모직 상장 스케줄까지 감안하면 삼성SDS 상장은 중요한 분기점이 될 수 있다. 물론 공정거래법이나 금산분리 이슈가 아직 해결되지 않아 삼성의 지배구조 개편 기대가 현실화될지는 확실치 않다.
흥미로운 사실은 현대자동차그룹이 서울 강남구 삼성동 한국전력 용지를 매입해 부동산 경기에 기여하고, 삼성그룹이 경기도 평택에 대규모 반도체 투자를 결정한 때가 적절한 시점이라는 것이다. 정부와 삼성의 줄다리기가 어떤 결론을 도출할지 가늠하기는 힘들다. 다만 삼성SDS 가치가 상승하는 것이 오너 가치에 부합하고, 오너 지배구조가 정리될 때 주주 가치 회복이 가시화될 것이다.
당장 코스피 상승 모멘텀이 없는 상황에서 글로벌 경기 하강과 기업 이익 부진이라는 두 가치 암초가 우리 앞에 놓여 있다. 그러나 이미 주가는 이러한 우려를 상당폭 반영했다. 특히 수직 낙하로 인해 밸류에이션 매력도 높아졌다.
1950 밑은 중기적으로 위험 대비 기대수익이 높아지는 구간이다. 2분기 말을 기준으로 코스피 자본총계는 1078조원이고, 현재 시가총액은 1140조원이다. 시가총액이 자본총계를 밑돈 적은 2003~2004년 카드사태와 2008년 금융위기가 전부다. 직전 분기 확정치를 기준으로 한 코스피의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는 l870이다. 보수적 잣대를 적용하더라도 1950에서의 추가 위험은 5% 내로 제한될 가능성이 크다. 'Rock Bottom(최저점)'에 다가섰다. 이제 주가 하락 위험은 제한적이다.
[윤지호 이트레이드증권 리서치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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