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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리뷰] 11월을 닮은 ‘품격 스파이’의 이유 있는 추격전…‘노벰버 맨’
입력 2014-10-14 10:18 
사진=포스터
엔딩 크레딧이 오르기 전까지 절대 긴장을 놓을 수 없고, 마지막까지 강렬하다.


[MBN스타 여수정 기자] 왜 ‘노벰버 맨이라 불리는 줄 아나, 자네가 지나가면 겨울처럼 다 죽어”라는 식의 대사에 어울릴법한 ‘살벌한 스파이가 탄생했다. 그의 이름은 피터 데버로(피어스 브로스넌 분). 스파이 중 고도로 훈련되고 극도로 위험한 인물이라 모두의 관심 1순위다.

CIA 은퇴 후 새로운 미션을 받아 비밀리에 수행하려는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위기를 겪는다. 때문에 좌절하고 고뇌하고 싸우고 속이고 해결하며 일당백으로 대활약한다. 거기에 각 잡히고 스피드한 액션, 총격전, 카체이싱은 돋보이고, 연민까지 더해 관객들을 들었다놨다한다.

제5대 제임스 본드로 남성 관객들에겐 로망을 안겼고, 여성 관객들의 마음을 단번에 훔친 피어스 브로스넌이 피터 데버로 역을 맡아 인물에 생명력을 불어넣었다. ‘맘마미아 ‘리멤버 미 ‘하이힐을 신고 달리는 여자 등에서 보였던 부드럽고 신사다운 모습까지 추가해 ‘품격있는 스파이로 스크린을 달굴 준비를 마쳤다. 그러니 관객들은 스파이 액션의 부활을 반가워하면 된다.

내가 연기한 007에 만족할 수 없다”며 ‘노벰버 맨을 통해 만족할 만한 연기를 이끌겠다는 각오를 밝힌 바 있는 피어스 브로스넌과 ‘본 ‘미션임파서블 제작진이 모여 싱싱한 액션과 긴장된 상황의 연속, 누구도 믿을 수 없는 얽히고설킨 관계를 영화에 담아냈다. 덕분에 지극히 현실적인 스파이가 전하는 이야기를 만날 수 있게 된 셈이다.

무엇보다 빌 그랜저가 쓴 원작을 바탕으로 삼아 친근하며, 정치적으로 불쾌한 현실, 고독하면서 외로운 스파이의 모습을 가감 없이 표현했다. 이는 주로 과장을 강조했던 스파이 액션물에 비해 신선하며 현실적임을 강조해준다.

리얼한 액션이 작품의 묘미다. 이를 위해 제작진은 카체이싱 부분의 일부 장면에서 오토바이에 올라 촬영을 이어가 100%의 현장감을 담아냈다. 또 소품 중 하나인 무인 정찰기로 찍은 영상은 CIA가 도촬한 장면들을 관람하는 것 이상의 간접경험을 느끼게 돕는다. 즉 배우의 열연, 제작진의 노력, 촬영기계의 3박자가 고루 갖춰진 착한 스파이 액션으로 정리할 수 있다.

스파이이기 이전에 한 아이의 아빠이자 한 여자의 남자, 한 여자에게 도움을 주려는 남자로서 성숙해가고 자리를 지키려는 피어스 브로스넌의 이유있는 추격과 경쟁이 환대받아 마땅하다. 오는 16일 개봉.

여수정 기자 luxurysj@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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