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을 운영한다는 것은 국가를 이끄는 것과 같다. 기업의 리더는 다른 사람보다 먼저 보고 결정할 수 있어야 한다."
니콜라 사르코지 전 프랑스 대통령이 14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15회 세계지식포럼을 찾아 장대환 매경미디어그룹 회장과 대담을 갖고 "위기의 시대에 리더는 좋은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좋은 결정이란 결국 좋은 순간에 내려지는 결정"이라며 "모든 사람들이 결정에 동의하도록 기다리면 늦는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기 때문에 리더는 본인만의 확고한 논리를 갖고 있어야 한다"며 "예로 프랑스의 경우 선진국으로서 국민들은 사회적 안전망에 익숙하지만 민간분야 성장이 저성장으로 돌아선 만큼 리더가 먼저 나서서 정부 지출을 민간 분야로 돌리는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사르코지 전 대통령은 앞서 프랑스 경제부 장관을 비롯해 내무부 장관 등을 역임하면서 '저성장 고실업'의 프랑스에서 개혁 전도사로서 전방위 개혁 바람을 일으킨 바 있다. 그는 전 정권은 하지 못했던 연금 개혁을 비롯해 공무원 감축, 정부지출 동결 등을 결정해 노동계와 갈등을 빚기도 했다.
사르코지 전 대통령은 "결국 수세기동안 강대국의 위치를 누려온 국가의 국민들로 하여금 어떻게 새로운 꿈을 꾸게 하는가가 중요하다"며 "기업 역시 이같은 리더십을 갖고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미래에 대한 희망을 시장에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새로운 경제대국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중국에 대한 일침도 더했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세계 경제의 줌심으로 떠오른 신흥국이 미국이나 프랑스 같은 기존 선진국과 달리 정치·환경·통화안정화에 대한 책임감이 없다는 게 문제"라며 "경제성장률이 두자릿수를 기록하는 국가, 전세계 고용의 1%를 책임지는 국가로서 전세계 경제 체제와 안정에 대해 얘기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 문제나 위안화 통화 문제 역시 마찬가지"라며 "중국이 지금과 다른 무언가를 보여줘야 한다고 도발하는 것이 아니라 경제 신흥국으로서 정치·환경·통화·평화·전쟁금지 인식을 기존 국가와 함께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매경닷컴 김용영 기자 / 배윤경 기자 / 사진 = 강영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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