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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도 칸타빌레’ 낯선 설렘, 첫술에 배부르랴
입력 2014-10-14 09:33  | 수정 2014-10-15 09:17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현정 기자]
기대작 ‘내일도 칸타빌레가 베일을 벗었다. 주원의 파격 변신이 안방극장을 압도한 가운데 ‘한국의 노다메 심은경의 진가 발휘는 조금 더 기다려야 할 듯하다.
일본 만화를 원작으로 한 만큼 과장된 캐릭터가 다소 낯설지만 곳곳에 숨어있는 아름다운 선율, 그리고 세대별 연기파 배우들의 호연으로 금세 몰입도를 높이고 있다는 평. 시청률 면에서도 동시간대 2위를 기록하며 순항 중이다.
지난 13일 첫 방송된 KBS2 ‘내일도 칸타빌레는 8.5%의 전국 시청률(닐슨코리아)로 월화극 2위를 차지, 선두인 ‘야경꾼 일지(9.3%)와는 고작 0.8%P차이로 바짝 따라붙었다. 엇갈린 반응을 반영하듯, 2회는 소폭 하락한 7.4%를 기록했다.
첫 주 방송에서는 클래식에 남다른 재능을 뽐내던 차유진(주원 분)의 어린 시절, 그리고 ‘4차원 소녀 설내일(심은경 분)과의 만남이 주를 이뤘다. 원작인 ‘노다메 칸타빌레(원작자 니노미야 토모코)의 밝고 유쾌한 스토리를 바탕으로 한국적인 정서와 웃음코드를 세련되게 담아냈다. 특히 엉뚱 4차원걸 설내일(심은경 분)의 요란한 첫 만남은 지루할 틈 없이 빠른 속도감으로 전개됐다.
차유진은 클래식의 본고장 유럽에 있는 자신의 스승 비에라를 찾아가 세계적인 지휘자가 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지만 비행기공포증으로 인해 비행기를 타는 건 꿈도 못 꾼다. 강압적인 수업과 수상만을 강요하는 교수 도강재(이병준 분)과 싸우고 난 뒤 술에 취해 집 앞에서 잠이 든 차유진은 쓰레기로 가득한 설내일의 집에서 눈을 뜨면서 악몽 같지만 어딘지 모르게 즐겁고 유쾌한 설내일과의 인연을 시작한다.
캐릭터 표현에 만화적 요소가 가미돼 있어 일각에서는 낯설고 어색하다는 지적도 있었지만 곳곳에 배치된 다양한 요소들로 인해 대체적으로 빠른 속도로 몰입할 수 있었다는 평가다.

주원 심은경을 주축으로 ‘자뻑 지존 고경표, 백윤식, 예지원, 이병준, 남궁연, 안길강 등 개성 넘치는 캐릭터가 총출동해 짧은 분량만으로도 강렬한 재미를 더했다. 왜 세대별 연기파 배우들을 모아뒀는 지 실감하게 되는 부분.
특히 주원의 파격 변신에는 연일 극찬이 쏟아지고 있다. 시크하고 까칠한 겉모습과는 달리 속마음은 다정다감한 반전 매력을 지닌 캐릭터. 천재 음대생답게 피아노, 바이올린 등 악기를 능수능란하게 다루며 요리도 만능으로 해낸다. 게다가 설내일 못지않은 다채로운 표정 연기, 여기에 내면연기까지 훌륭하게 소화해내며 캐릭터에 생동감을 불어넣고 있다.
다만 너무 큰 기대가 독이 됐을까. 심은경의 포텐은 아직 터지지 않은 듯하다. 원작 ‘노다메의 틀에 너무 얽매인 탓인지, 지나친 부담감 때문인지 아직까지 ‘심은경화된 설내일 캐릭터는 완성되지 못했다는 평가. 많은 이들이 그녀의 도전을 반겼듯이, 차츰 심은경이 보여줄 ‘설내일의 유쾌한 감동이 여전히 기다려진다.
게다가 캠퍼스와 유럽 거리를 배경으로 한 감각적이고 아름다운 영상과 귀를 정화시키는 서정적인 클래식 선율이 가미돼 눈과 귀를 사로 잡는다. 잠깐의 어색함은 감성을 깨우는 설렘 요소들의 쉼 없는 공격에 어느새 사라져버릴 것이다.

kiki2022@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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