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경찰병원 의료사고 의혹…내부고발자부터 처벌?
입력 2014-10-13 19:40  | 수정 2014-10-14 14:55
【 앵커멘트 】
서울의 한 병원에서 환자 몸에 식염수가 아닌 증류수를 넣어 주사를 놨다는 의료사고 의혹이 일었습니다.
해당 병원 측은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했는데, 오히려 이 문제 제기를 한 직원을 뜬금없는 부서로 발령을 냈습니다.
이병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지난 4월, 경찰병원 직원 홈페이지에 한 게시글이 올라왔습니다.

MRI실에서 혈관에 써서는 안 되는 증류수를 주입했다며 의료사고를 지적하는 내용이었습니다.

원래는 생리식염수가 들어가야 하지만 실수로 바뀌었다는 겁니다.

문제를 제기한 직원은 해당 기간동안 진료를 받은 환자 1백여 명에게 정밀검사를 받아보라는 편지를 보냈습니다.


▶ 스탠딩 : 이병주 / 기자
- "병원 측은 관련 의혹을 부인하고 문제를 제기한 직원을 다른 부서로 발령조치했습니다."

병원 측은 해당 직원이 환자 정보를 불법으로 이용해 징계조치했다고 밝혔습니다.

제기된 의료사고 의혹에 대해서도 환자에게 실제로 증류수가 투여됐는지 확인되지 않았고, 위험성도 밝혀진 게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 인터뷰 : 경찰병원 관계자
- "증거는 없어요, 정황은 조금 있어 보이기도 하는데…. 큰 문제가 안 될 수도 있는 부분이 괜히 의혹만 키워서…."

하지만, 충분한 조사 없이 내부고발자부터 처벌하는 데 급급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진선미 /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 "문제에 대해서 제대로 대응을 해야 되는데 발생하자마자 이게 문제가 될까 봐 부인하고 그것을 공익적인 마음에서 제보한 사람만 색출해서…."

국정감사에 참석한 경찰병원장도 적극적인 해명 대신 관련 사실을 부인했습니다.

MBN뉴스 이병주입니다.[freibj@mbn.co.kr]

영상취재 : 김 원 기자, 김준모 기자
영상편집 : 양성훈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