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15회 세계지식포럼 14일 개막…"차이나 리스크 몰려온다"
입력 2014-10-13 17:57 

'차이나 리스크와 미국의 반격'. 제15회 세계지식포럼 참석차 방한한 경제 석학들은 "중국 경기침체가 새로운 글로벌 금융위기의 진앙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반면 G2의 또 다른 축인 미국은 국제통화기금(IMF) 전망보다 훨씬 나은 실적을 보이며 급속히 회복될 것으로 기대했다. 갈수록 중국 의존도가 커지고 있는 한국 경제는 어떤 길을 가야 할까. 그 해답을 14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개막하는 세계지식포럼이 제시한다.

세계지식포럼 개막 하루 전인 13일 한국을 찾은 케네스 로고프 하버드대 교수는 '차이나 리스크'를 세계 경제의 가장 큰 위협 요소로 지목했다. 그는 "중국 경제 하락세가 예상보다 심각하다"며 "중국에 자원을 수출하는 브라질 러시아 등 신흥국가들이 연쇄적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은 7%에 훨씬 못 미칠 가능성이 높다"며 최근 리커창 중국 총리가 독일에서 언급한 "올해 7.5%는 문제없다"라는 말을 일축했다.

이날 방한한 타일러 코웬 조지메이슨대 교수도 "세계 금융위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유럽에서는 여전히 금융위기가 진행 중이고 다음엔 중국에서 위기가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012년 이후 3년째 세계지식포럼에 참석하고 있는 그는 중국을 비롯해 동남아시아 등 저임 노동력에 기반한 신흥국가들의 위기를 끊임없이 강조하고 있다.

석학들은 미국 경제가 양적완화 효과와 고용시장 안정화로 계속 순항할 것으로 봤다. 로고프 교수는 "IMF는 올해 미국 경제성장률을 2.2%로 예상하고 있다"며 "개인적으론 올해 3%에 근접한 뒤 내년에 3.3% 성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 경제는 강력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금리 인상 시기도 앞당겨질 것"이라며 "한국으로선 미국 경제 성장이 중국에서 받은 타격을 만회하는 모멘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코웬 교수는 "중국 경제 침체로 한국도 도전을 받게 될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한국은 IT와 제조업 분야에서 강점을 갖고 있는 만큼 (향후)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14일 세계지식포럼에는 전 세계 주요 인사 200여 명이 참석해 열띤 강연 랠리를 펼칠 예정이다. 개막식에는 니콜라 사르코지 전 프랑스 대통령 기조연설이 예정돼 있다. 진 스펄링 미 백악관 국가경제회의(NEC) 전 의장은 '세계경제의 새로운 태동'이라는 주제로 강연한다.

지난달 세계지식포럼 사전행사로 열린 토마 피케티 강연 연장선상에서 '자본주의의 미래 1% 대 99%'라는 주제로 대토론회도 진행된다. 중국과 일본 경제를 분석하는 리코ㆍ아베노믹스 세션 등도 관심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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