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코스피 바닥은 어디" 증권가 의견 분분
입력 2014-10-13 17:39  | 수정 2014-10-14 00:57
코스피가 장중 1920선 밑으로까지 떨어지면서 주가 바닥이 어디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코스피는 2주일 동안 줄곧 내림세를 보이며 2031.64(9월 26일)에서 100포인트 이상 떨어지며 투자자들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 전문가들 역시 코스피 향방을 놓고 갈피를 잡지 못하는 모습이다. 하락세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며 투자에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있는 반면 지금이 밸류에이션상 더 떨어지기 힘든 바닥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13일 코스피는 전거래일보다 13.71포인트(0.71%) 내린 1927.21로 마감했다. 분위기는 개장 처음부터 좋지 않았다. 1919.48로 시작해 한때 1918.48까지 밀리기도 했다. 코스피가 장중 저점 기준으로 1920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 3월 20일(1919.37) 이후 7개월 만에 처음이다.
코스피 하락세가 계속되고 있는 이유는 △유럽 경기 불안감 △미국 통화정책 불확실성 △기업 3분기 실적 우려 △한반도 지정학적 위험 고조 등 증시에 악재가 될 수 있는 요인이 복합적으로 터져나왔기 때문이다. 외국인 투자자는 7일 연속 자금을 빼며 13일에도 3000억원 넘는 주식을 팔아치웠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코스피가 언제쯤 바닥을 칠 것인지로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동시다발적으로 제기된 위험요소가 진정될 기미가 쉽게 보이지 않기 때문에 증시가 당분간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일각에선 1900선이었던 코스피 하한선을 좀 더 낮추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김재홍 신영증권 연구원은 "유럽 경기는 매우 부진하고, 미국 금리 인상에 대한 부담과 국내 기업 실적에 대한 불안감도 여전하다"며 "코스피 4분기 변동범위 하한선이 1850~1870까지 내려올 수 있다"고 말했다.
과거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 사례를 봐도 코스피가 추가 하락할 위험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지금처럼 양적 완화(QE)가 끝나기 직전인 2011년 5~6월(2차 QE) 당시 코스피는 외국인이 3조8000억원을 순매도하면서 2228.96(2011년 5월 2일)에서 2100.69(2011년 6월 30일)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같은 해 8월 미국 국가신용등급 강등과 스페인ㆍ이탈리아 재정위기가 겹치면서 1600선까지 더 물러났다.
하지만 1920~1940선에서 바닥을 곧 찍을 수 있다는 낙관론도 만만치 않다. 우선 코스피 밸류에이션이 낮기 때문에 외국인과 기관 매수세가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주가가 추가로 더 떨어질 수는 있지만 현재 수준의 반등은 어렵지 않게 예상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오승훈 대신증권 시장전략팀장은 "지난해 6월 코스피가 최저점으로 떨어졌을 때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93배였는데 지금에 대입해 보면 1930~1940 부근"이라며 "유럽 경기 부진과 미국 통화정책 불안은 예전부터 지녔던 문제인 만큼 외국인이 낮아진 코스피에 점차 관심을 가지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 9월 의사록에서 달러화 강세에 대한 우려가 나타난 영향으로 환율 문제가 접점을 찾아가는 점도 '바닥론'에 무게를 더하고 있다. 또 그동안 외국인 매도를 주도했던 자금이 단기성 자금인 유럽계 위주인 점도 국내 증시엔 위안거리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오는 26일 유로존 금융권의 스트레스테스트, 28일 FOMC 회의, 다음달 4일 미국 중간선거가 코스피 단기 변곡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손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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