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와 기술보증기금의 낙하산 인사가 여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13일 한국거래소 부산본사에서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의 한국거래소와 기술보증기금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통합진보당 이상규 의원(비교섭)은 권영상 한국거래소 상임감사위원을 지목하며 "자리에서 일어나 달라"고 말했다. 이어 "권 감사님은 거래소의 업무와 관련된 경력이 있느냐"고 물었고 권 감사는 "없다"고 답했다.
이어 이 의원은 박대해 기보 감사와 강석진 상임이사에게도 "자리에서 일어나라"고 주문한 뒤 "기보와 관련된 경력을 쌓았느냐"고 물었지만 답변은 "아니오"였다.
권 상임감사의 경우 한나라당 경남도당 부위원장을 지냈으며, 2007년 대선 당시 이명박 후보를 위해 경남선거대책위원회 정책본부장을 맡았던 경력이 있다. 박 감사는 전 새누리당 의원을 지냈으며, 강 이사는 최경환 부총리 전 비서실장 출신이다.
이에 이 의원은 "이게 바로 한국 금융시장의 현실"이라며 "이런 사람들이 무슨 감사를 하고 감독을 하겠느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새누리당 김상민 의원(경기 수원)도 한국거래소 임원 7명 중 4명이 낙하산이라고 질타했다.
김 의원은 2014년 상임이사 7명 중 3명만이 내부 승진자이고 나머지는 관피아 또는 정피아라고 주장했다. 2010년 이후 임원 임명 현황을 보더라도 13명 중 9명이 낙하산이고 4명만이 내부승진자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한국거래소의 2014년 신입사원 채용 현황을 보면 총 4861명이 지원해 26명이 합격해 최종 합격율이 0.53%에 달할 정도로 입사가 어려운 직장"이라며 "임원 중 내부 승진자가 단 3명에 불과해 젊은 직원들과 청년들이 낙하산 문제 때문에 임원이 되겠다는 꿈을 짓밟히고 있다"고 지적했다.
[부산 = 박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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