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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더M] 몸값 높아진 오릭스, KT렌탈 컨소 어디랑
입력 2014-10-13 15:28 

[본 기사는 10월 08일(06:05)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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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렌탈 매각이 본격화되면서 유력 인수 후보로 꼽히는 일본계 금융그룹 오릭스(Orix)가 귀하신 몸으로 부상하고 있다. 오릭스는 최근 글로벌 사모펀드로부터 연합전선을 구축하자는 제의가 잇따르면서 어디를 택해야할지 행복한 고민에 빠진 모습이다.
8일 인수·합병(M&A) 업계에 따르면 세계 5대 사모펀드 가운데 하나인 미국 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Apollo Global Management)가 오릭스에 KT렌탈 공동 인수를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폴로 외에도 홍콩계 사모펀드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 미국계 사모펀드 베인캐피탈 등도 오릭스와 접촉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KT렌탈 매각은 KT그룹이 지난주에 티저레터(투자안내서) 발송을 시작한 초기단계라 아직 오릭스가 인수 구조를 확정하진 않았다. 다만 오릭스 내 투자부문을 담당하는 오릭스 프라이빗에쿼티(PE)가 KT렌탈 인수를 주도하고 있다. 오릭스PE가 프로젝트펀드를 만들어 이 펀드에 오릭스그룹이 가장 큰 출자자로 나서고 나머지 금액을 다른 사모펀드나 국내 연기금 등이 참여할 전망이다. 오릭스PE가 사모펀드를 배제하고 전략적투자자와만 손잡을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글로벌 사모펀드들이 잇따라 오릭스에 접촉하는 이유는 오릭스와 손잡으면 조달금리 문제를 해결할 수 있어서다. KT렌탈은 금융권 등으로부터 자금을 빌려 렌터카 사업을 한다. 즉 조달금리가 낮을수록 수익성이 높아진다.

KT렌탈은 그동안 KT그룹 계열사인 덕분에 3% 안팎의 낮은 금리 수준에서 자금조달이 가능했지만 매각 후 현재 수준을 유지한다는 보장이 없다. 오히려 조달금리가 월등히 높아질 것이란 예측이 우세하다. 사모펀드가 단독 인수에 주저하는 건 이 때문이다.
반면 자산규모만 90조원에 달하는 오릭스는 막강한 자금력에 힘입어 저금리 조달이 가능하다. 특히 자동차렌탈 계열사인 오릭스 오토코퍼레이션은 일본 전역에 렌터카점포 900여개에 차량 보유대수만 110만대에 달해 KT렌탈의 보유차량(10만대)의 10배가 넘어 규모의 경제 실현도 가능하다. 이런 까닭에 오릭스는 지금도 막강한 후보로 꼽히는데 어피너티 등 글로벌 사모펀드와 컨소시엄까지 구성하면 승률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오릭스 외에도 SK네트웍스, GS그룹, 디스플레이 제조장비 업체 SFA(에스에프에이), 한국타이어 등 굵직한 주요 기업들과 미국 콜버그크라비스로버츠(KKR) 등 외국계 사모펀드, MBK파트너스 등 국내 사모펀드들이 KT렌탈 인수를 검토 중이다. M&A 업계에서는 오릭스를 비롯해 SK네트웍스, SFA,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를 유력 후보로 예상한다.
[신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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