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에서 시리아로 건너가 '이슬람국가(IS)'의 홍보 모델 역할을 하던 소녀 2명이 집으로 돌아가기를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등의 외신은 지난 4월 IS에 가담하겠다며 집을 떠난 오스트리아 소녀 삼라 케시노비치(17)와 자비나 셀리모비치(15)가 집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뜻을 부모들에게 밝혔다고 지난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스니아 이주자 가정 출신의 친구 사이로 알려진 두 소녀는 지난 4월 각자 부모 앞으로 "우리를 찾지 마세요. 우리는 알라를 섬기며 그를 위해 죽을 거예요"라는 글을 남기고 사라졌다.
앞서 이들의 페이스북 계정에 니캅(이슬람 전통 여성 복식)을 입고 소총을 든 모습이 담긴 사진이 올라왔다. 케시노비치와 셀리모비치는 어린 여성들에게 IS에 가담하라는 메시지를 전하는 일종의 홍보 모델이 돼 온 것이다.
이들은 간신히 부모와 연락이 닿은 뒤 "집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나 이들은 "우리 사진이 세계로 퍼져 유명해졌고 너무나 많은 사람이 우리와 함께 IS에 연관돼 있다. 이 원치 않는 새로운 삶에서 벗어날 기회는 없을 것 같다"고 체념의 뜻을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 여성들이 시리아를 유토피아로 묘사하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정보를 얻고 IS에 합류하지만 남성 중심적인 IS 점령지에서 강간과 학대를 당하거나 노예로 팔리고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 유엔은 이 지역에서 성 노예로 전락한 여성과 소년, 소녀들이 약 1천500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두 소녀는 현재 IS 근거지인 시리아 북부 라카에 머물고 있으며 러시아 체첸공화국 출신 IS 전사들과 결혼해 임신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오스트리아 내무부 대변인은 "이들이 떠난 이상 오스트리아에 다시 입국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고 밝혔다. 테러 가담자의 입국을 금지하는 법 때문이다.
IS 오스트리아 소녀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IS 오스트리아 소녀, 안타깝다" "IS 오스트리아 소녀, 무섭겠다" "IS 오스트리아 소녀,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길" 등의 반응을 보였다.
[매경닷컴 속보부]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