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한은 금통위에 쏠린 눈…기준금리 향방은?
입력 2014-10-13 14:08  | 수정 2014-10-13 14:13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기준금리를 결정짓는 15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은이 '내수 진작'을 위한 정부의 추가 경기부양책에 화답해 기준금리를 내릴지, 조금 더 관망할지 의견이 분분하다.
13일 한국금융투자협회가 지난달 24일부터 29일까지 채권보유 및 운용관련 종사자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발표한 '2014년 10월 채권시장지표 동향'에 따르면 응답자 113명 가운데 50.4%가 기준금리 인하 전망에, 나머지는 동결에 각각 무게를 뒀다.
금리인하를 내다보는 전문가들은 8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전격 인하했음에도 불구, 대내외적인 경제 불안 요인이 지속되는 가운데, 정부의 경기부양 의지에 대한 한은의 정책 공조 가능성을 높게 본다. 한은은 앞서 8월, 15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해 연 2.25%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다.
김지만 NH농협증권 투자전략팀 연구원은 "정부의 경기부양 의지가 높고 경기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다는 점을 감안할 때 금리인하를 미룰 이유가 없다"고 진단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년 가까이 2%를 밑도는 등 물가안정을 최우선시 하는 한은의 입장에서 정책 여력이 남아있다는 점도 금리인하 배경으로 들었다.

반면, 이달 금통위에서 금리동결을 예상하는 의견도 나온다. 한은이 정부가 내수 경기 활성화를 위해 발표한 연내 정책자금 '5조원' 추가 투입 등의 효과를 점검 후 금리인하에 나설 것이란 분석이다. 투자관련 지표가 부진하나 소비지표가 미약한 회복세를 보이는 한편, 가계부채 증가 우려 등도 금리가 현 수준에서 유지될 것으로 보는 이유로 꼽힌다.
실제 설비투자지수는 7월 전년 동월 및 전월 대비 각각 2.8%, 3.4% 상승했으나, 8월 들어 -9.8%, -10.6%로 크게 후퇴했다. 소매판매는 세월호 참사 이후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소매판매의 선행지표인 내구재 판매 역시 플러스를 지속하고 있다. 가계부채는 지난해 4분기 이후 1000조원을 웃도는 등 우리 경제의 뇌관으로 인식되고 있다.
임희정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한은이 정부의 추가 경기부양책의 효과를 거시경제 지표를 통해 점검 후 통화정책을 차선책으로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달 금리동결 가능성에 주목했다. 가계부채 증가, 미국의 금리 정상화 여부에 대한 모니터링 필요성 등도 금리동결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매경닷컴 전종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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