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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원, 포수 역대 최고타율 경신 가능할까
입력 2014-10-13 07:09  | 수정 2014-10-13 07:16
이재원은 이만수 SK 감독이 보유하고 있는 포수 역대 최고 타율을 경신할 수 있을까.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프로야구 SK와이번스의 이재원이 역대 포수 최고 타율 경신을 위한 막바지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이재원은 소속팀의 사령탑이자 역대 최고 공격형 포수로 꼽혔던 이만수 SK와이번스 감독을 뛰어넘을 수 있을까. 이재원은 13일 오전 현재 타율 3할4푼1리를 기록 중이다. 시즌 중반까지 4할에 육박했던 고타율과 비교하면 타율 하락이 눈에 띈다. 하지만 사실상의 풀타임 첫 해 많은 포수 출장 가운데 이뤄낸 결과다.
본업도 충실히 수행했다. 올 시즌 이재원은 규정타석을 소화한 포수 중 가장 높은 3할6리의 도루 저지율을 기록했다.
전반기를 타율 3할9푼4리로 마쳤던 이재원의 타율 하락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꼽히는 것도 역설적으로 잦은 선발 포수 출장으로 인한 타격감 저하다. 그만큼 포수 출장이라는 어려움속에 기록 중인 현재의 타율 역시 충분히 가치가 있는 셈이다.
생애 첫 타격왕은 이미 힘들어졌다. 하지만 아직 의미있는 기록 도전이 남아있다. 이견의 여지가 없는 역대 최강 공격력의 포수였던 이 감독이 현역시절인 1987년 기록한 타율 3할4푼4리를 경신할 수 있을지 여부다.
이 기록은 단연 포수 규정타석 최고 타율이다. 이 감독은 1984·1985·1987·1988·1991년까지 무려 5시즌 이상을 3할 타율을 넘겼다. 이 감독을 제외하면 3할을 쉽게 넘겼던 포수조차 찾아보기 쉽지 않다.
이재원의 현재 타율은 이미 포수의 역대 수준급 기록에 속한다. 역대 포수 규정타석 2위 타율은 2004년 두산의 홍성흔이 기록한 3할2푼9리였다. 그 다음 기록이 2010년 LG의 안방마님이었던 조인성이 기록한 3할1푼7리다.

그 외에 3할을 넘긴 포수로는 1987년 빙그레 유승안(3할8리) 1996년 롯데 임수혁(3할1푼1리) 2001년 롯데 최기문(3할4리) 2003년 현대 김동수(3할8리), 2010년 롯데 강민호(3할5리) 2011년 두산 양의지(3할1리)가 전부다.
일반적인 수비 포지션에 비해서 체력 소모가 훨씬 극심한 것으로 알려진 포수들이 시즌 내내 꾸준한 타격감을 유지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었다.
올해만 봐도 이재원의 현재 기록의 대단함을 알 수 있다. 역대 유례없느 타고 투저 시즌으로 시즌 막바지 타율 3할을 넘긴 타자들이 36명에 달하지만 포수는 이재원 1명 뿐이다. 규정타석을 소화한 포수 중에서 3할 근처의 성적을 올리고 있는 선수도 없다. 두산의 양의지가 현재 타율 2할9푼4리로 근접한 성적을 내고 있지만 규정 타석을 채우지 못했다.
4할에 육박했던 전반기 성적과 비교하면 많이 하락한 기록이지만 현재도 이미 역대급 타율이다. 사진=MK스포츠 DB
물론 이재원이 올 시즌 전체 풀타임을 선발 포수로만 뛰면서 달성한 기록은 아니다. 최근에는 이재원이 포수보다는 지명타자로 나서는 경우도 잦아지고 있다. 그럼에도 오랜 무명생활을 이겨내고 올 시즌 국가대표 포수로도 선발된 이재원의 의미있는 도전은 분명 박수받아 마땅한 일이다. 남은 4경기 이재원이 경기당 4타수씩을 소화한다고 가정할 때 7안타 이상을 추가하면 정확하게 3할4푼5리를 기록, 포수 역대 최고타율의 새 기록을 경신한다. 거기에 볼넷을 얻어내면서 꾸준히 안타를 때려낸다면 그 이상의 고타율도 충분히 가능하다. SK가 끝나지 않은 4위 도전을 이어가고 있는 현재 이재원도 의미 있는 도전을 향해 계속 나아가고 있다.
[one@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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