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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책’ 하승진 “오늘은 84점…차려진 밥상 엎었다”
입력 2014-10-12 18:52 
루즈볼을 잡기 위해 몸을 던진 전주 KCC 하승진. 사진=KBL 제공
[매경닷컴 MK스포츠(창원) 서민교 기자] 오늘은 84점입니다.”
2년의 공백을 깨고 복귀 후 첫 승을 거둔 하승진(전주 KCC)이 변함없는 입담을 과시했다. 하지만 이날 하승진은 승리의 기쁨보다 자책이 더 많았다.
하승진은 12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4-15시즌 프로농구 창원 LG와의 원정경기서 15점 9리바운드를 기록하며 골밑을 장악했다. KCC는 하승진의 활약에 힘입어 LG를 84-79로 이겼다. 개막 첫 승.
기다렸던 하승진의 첫 승 소감은 남달랐다. 하승진은 승리의 기쁨보다 반성을 해야 하는 경기였다”며 승부처에서 어이없는 턴오버로 상대에게 승리가 넘어갈 뻔했다. 다행히 외곽에서 터져 이겼다. 오늘은 반성을 해야 하는 날이다”라고 자책했다. 이날 하승진은 공을 제대로 잡지 못해 3개의 실책을 저질렀다.
그러나 하승진은 개막 2연전에서 엄청난 존재감을 과시했다. 골밑에서 하승진을 당해낼 선수는 보이지 않았다. 우려는 없었고, 기대 이상의 컨디션으로 성공적인 개막 2연전을 마쳤다.
하승진은 가장 걱정이 됐던 것은 감각적인 부분이었다. 어쩔 수 없이 떨어진 부분이 있다. 좀 우격다짐으로 하는 것이 있다”며 그래도 생각보다 컨디션이 괜찮아 다행”이라고 웃었다.
하승진은 국가대표 포인트가드 김태술의 영입으로 천군만마를 얻었다. 그러나 아직 함께 한 연습 기간이 짧아 호흡은 맞춰가는 과정이다. 김태술은 아직은 50%의 호흡 정도다. 하승진의 공백이 티가 나지 않아 눈빛만 봐도 통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간의 문제라는 것.
하승진도 김태술을 격하게 반겼다. 하승진은 태술이 형이 오니까 정말 확실히 다르다”며 보통 좋은 가드는 밥상을 차려 떠 먹여준다고 하는데 태술이 형이 차려준 밥상을 내가 몇 번 차버렸다”며 미디어데이 때 말한 것처럼 다음 경기부터는 맛있게 먹겠다”고 호탕하게 웃었다. 이어 태술이 형도 나도 느낌이 좀 왔다는 것이 고무적이다. 오늘은 84득점을 했으니 내 점수도 84점”이라고 밝혔다.
[min@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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