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기업 몰리는 우면·삼성·마곡 들썩
입력 2014-10-12 17:25 
삼성 현대차 LG 등 대기업들이 자리 잡을 서울 우면동, 삼성동, 마곡지구가 개발 호재로 주목받고 있다. 12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최근 9호선 마곡나루역 인근에 문을 연 오피스텔 견본주택에는 방문객이 끊이지 않는 모습이다. 오는 23일 LG사이언스파크 착공식을 앞두고 마곡지구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다음달께 분양할 예정인 마곡지구 최초 민간 분양 아파트인 '마곡13단지 힐스테이트 마스터'(1194가구)에 대한 관심도 벌써부터 뜨겁다. 업계 관계자는 "분양 시점이 LG사이언스파크 착공식 직후인 데다 마곡 최초 민간 분양 아파트라 높은 청약경쟁률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내년 중순께로 예정된 2차 공공분양(약 5000가구)에 대한 관심도 높다.
강서구 마곡지구는 서울시 SH공사가 시행하는 마곡 도시개발사업으로 총사업비 6조6000억원을 들여 산업단지 용지 111만㎡, 공동주택 용지 59만㎡ 등 총 366만㎡ 규모로 첨단산업단지로 조성할 예정이다.
이미 마곡 1~7, 14~15 등 9개 단지 6730가구는 입주를 마쳤다. 인근 공인중개업소에 따르면 입주 초기 전세 물량이 많이 남아 있었지만 최근 가을 전세난이 심화되면서 마곡에서도 전셋집 구하기가 쉽지 않다.

마곡 최대 규모인 'LG사이언스파크'는 약 3조원이 투입되는 사업으로 총 12개동으로 구성된다. 이곳에는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화학 등 LG그룹 계열사 연구개발 시설과 인력이 입주할 예정이다.
한 시행사 관계자는 "LG사이언스파크 착공식을 계기로 마곡이 다시 한 번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서초구 우면동은 삼성전자 호재가 기다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곳에 사업비 1조3000억원을 들여 지하 5층~지상 10층, 연면적 33만㎡ 규모 '우면 연구개발(R&D)센터'를 내년 5월께 준공할 예정이다. 디자인과 소프트웨어 쪽 핵심 연구인력 1만여 명이 근무할 계획인데 준공이 가까워지면서 인근 공인중개업소에는 삼성 직원들의 매매ㆍ임대 문의가 늘고 있다. 특히 바로 인접한 서초네이처힐 전세금은 이미 고공행진 중이다. 네이처힐 4단지 전용면적 84㎡는 연초 대비 전세금이 5000만~1억원 올랐다.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2013년 초 입주한 네이처힐의 경우 내년 초 대거 2년 전세계약이 끝난다"며 "삼성 R&D센터 준공 시기와 맞물려 전세금이 크게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강남구 삼성동은 현대차가 한국전력 용지를 10조5500억원이라는 천문학적 금액으로 사들이면서 기대감에 들떠 있다. 아직 현대차의 구체적인 개발 밑그림이 나오지 않았고 서울시가 인근 서울의료원 용지 매각을 내년으로 미루면서 주춤한 모습이지만 개발이 본격화되면 인근 상업용 빌딩이나 아파트 단지 가격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미 가격이 오를 대로 올랐다는 분석도 있다. 하지만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이 무산된 마당에 삼성동 개발이 서울에서 남은 유일한 대규모 프로젝트라는 점에서 폭발력은 예측 불가라는 전망도 있다.
[문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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