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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K·K’ 오승환의 PS본능…日서도 ‘시선집중’
입력 2014-10-12 06:19  | 수정 2014-10-12 07:20
11일 일본 니시노미야 고시엔구장에서 2014 일본프로야구 클라이맥스 시리즈 퍼스트스테이지 1차전 히로시마 도요 카프와 한신 타이거즈의 경기가 열렸다. 한신은 선발 랜디 메신저의 역투와 이를 끝까지 잘 지킨 오승환 등 마운드의 높이를 앞세워 1–0으로 승리, 파이널스테이지 진출에 교두보를 점령했다. 9회 마운드에 오른 오승환이 투구 하고 있다.
[매경닷컴 MK스포츠(日 오사카) 안준철 기자] 오승환의 한국 포스트시즌 기록은 어떻게 됩니까?”
‘돌부처 오승환(32)의 소속팀 한신 타이거즈와 히로시마 도요 카프와의 일본프로야구 클라이맥스시리즈 퍼스트스테이지 1차전이 열리는 고시엔구장은 경기를 앞두고 취재 열기가 뜨겁게 달아올랐다.
지난해 클라이맥스시리즈 퍼스트스테이지에서 히로시마와 맞붙은 한신은 2위 어드밴티지를 제대로 누리지 못하고 홈인 고시엔구장에서 히로시마에 2패를 당하며 탈락했다. 한신 입장에서는 지난해 탈락을 설욕하는 무대인 셈이다. 올 시즌만해도 리그 2위를 두고 최종전까지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결국 한신이 극적으로 2위를 탈환했는데, 현지 분위기는 일등공신은 바로 오승환이라는 평가다.
오승환은 지난 1일 히로시마와의 최종전까지 5일 연속 연투와 1이닝 이상을 던지며 1승 3세이브를 올렸다. 안도 유야나 후쿠하라 시노부 등 셋업맨들이 부진한 가운데 막중한 책임감을 가지고 팀 분위기를 끌어올린 것이다.
이런 점에서 일본에서도 오승환의 연투능력이 화제가 됐다. 클라이맥스시리즈에서도 2이닝 이상 3일 연투도 가능하다는 얘기가 나왔다. 오승환은 와다 감독님이나 나카니시 투수코치님이 농담으로 얘기한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100% 농담으로만 받아들일 수 없는 게 한신의 현실이었다. 특히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홀로 4이닝을 던진 것은 이제 일본에서도 유명한 사실이었다. 삼성 소속이던 지난해 오승환은 두산과의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1-1 동점인 9회 1사 1루에서 등판했다. 이후 13회초 1사까지 상대 타선을 삼진 7개를 잡으며 '12타자 연속 범타'로 돌려세웠다.
하지만 일본에도 잘 알려지지 않은 점이 바로 오승환의 ‘가을본능이었다. 산케이스포츠의 고마쓰 신야 기자와 스포츠닛폰의 엔도 레이 기자는 오승환이 가진 한국 포스트시즌 기록이 어떻게 되냐”며 호기심을 나타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서 오승환은 3세이브를 추가하며 한국시리즈 통산 11세이브를 기록하며 한국 최다기록을 보유하게 됐다. 또 포스트시즌은 13세이브로 역시 한국최다기록이 됐다. 단기전에 더욱 집중한 오승환이었던 것이다.

이날 히로시마와의 1차전에서도 가을에 강한 오승환의 면모가 유감없이 발휘됐다. 1-0으로 아슬아슬하게 앞선 9회초 마운드에 올라 히로시마의 3-4-5번인 라이넬 로사리오-브래드 엘드레드-마쓰야마 유헤이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그야말로 완벽한 세이브를 보여준 것이다.
일본 취재진은 상대 클린업트리오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오승환의 괴력에 비로소 가을의 위력을 실감했다. 역시 오승환”이라는 소리가 고시엔구장 여기저기서 들렸다.
[jcan123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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