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90분당 1.21골’ 훈텔라르, 히딩크의 ‘헌터’ 되다
입력 2014-10-11 12:18  | 수정 2014-10-11 12:53
훈텔라르의 카자흐스탄전 득점뒤풀이. 신속한 역전을 위해 공을 집어들었다. 사진(네덜란드 암스테르담)=AFPBBNews=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네덜란드대표팀이 11일(이하 한국시간) 카자흐스탄과의 2016 유럽축구연맹선수권(유로 2016) 예선 A조 홈 2차전에서 3-1로 승리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9월 18일 순위에서 네덜란드는 4위, 카자흐스탄은 127위다.
그러나 네덜란드의 승리는 123계단이라는 순위 격차만큼 쉽지 않았다. 경기 시작 17분 만에 선제실점으로 끌려갔고 만회에 실패한 채 전반을 마쳤다. 체코와의 A조 1차전 원정에서 1-2로 덜미를 잡혔기 때문에 예선 연패를 면하는 것이 시급한 상황이었다.
위기의 조국을 구한 것은 공격수 클라스 얀 훈텔라르(31·샬케 04)였다. 후반 11분 교체 투입된 훈텔라르는 6분 만에 미드필더 이브라힘 아펠라이(28·올림피아코스)의 크로스를 페널티박스 안에서 헤딩 동점 골로 연결했다.
훈텔라르의 득점으로 한숨 돌린 네덜란드는 후반 마지막 8분 동안 아펠라이의 역전 결승골과 공격수 로빈 판 페르시(31·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페널티킥이 잇달아 나와 쐐기를 박았다.
이번 동점 골까지 훈텔라르는 최근 A매치 10경기에서 5골 2도움을 기록 중이다. 경기당 37.2분만 뛰었음에도 90분당 공격포인트 1.69로 맹활약하고 있다. 득점만 따져도 90분당 1.21골이나 된다.
가히 애국자라 할만한 훈텔라르의 호성적은 A매치 전체로 범위를 넓혀도 마찬가지다. 훈텔라르는 A매치 66경기에 나와 36골 11도움인데 경기당 54.3분으로 비교적 출전 시간이 적음에도 거둔 성과다. 90분당 공격포인트는 1.18로 탁월하다.

네덜란드는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 예선 9승 1무와 본선 5승 2무로 무패 3위라는 인상적인 성과를 냈다. 대표팀 감독 루이스 반 할(63·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명문클럽으로 영전하자 거스 히딩크(68)가 후임으로 임명됐다. 히딩크는 네덜란드대표팀을 맡아 유로 96 8위와 1998 프랑스월드컵 4위를 기록한 바 있다.
전임 감독의 위대한 업적만큼 부담스러운 것도 없다. 훈텔라르는 멕시코와의 브라질월드컵 16강전(2-1승)에서 14분만 뛰고도 1골 1도움으로 역전승을 주도하여 반 할을 구해줬다. 그리고 이제 히딩크를 유로 예선 연패의 위기에서 꺼내준 것이다.
훈텔라르(Huntelaar)의 별칭은 이름에서 유래한 ‘헌터(Hunter)다. 국가대항전에서 출전 시간의 많고 적음과 상관없이 상대에 언제든 치명타를 가할 수 있는 이 애국자 사냥꾼은 반 할에 이어 히딩크 아래서도 재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2006 유럽축구연맹 21세 이하 선수권에서 득점왕과 최우수선수를 석권하며 주목받은 훈텔라르는 2004년 2부리그-2006·2008년 1부리그 득점왕으로 네덜란드프로축구를 평정했다. 이후 2012년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개인 통산 5번째 득점왕을 차지했다.
네덜란드-스페인-이탈리아-독일을 거치면서 훈텔라르는 프로통산 442경기 282골로 경기당 0.64골을 넣고 있다. 21세 이하 대표팀과 A매치까지 더하면 531경기 336골이라는 실로 묵직한 통산 기록이 된다. 경기당 0.63골.
한편 역전승으로 기세가 오른 네덜란드는 14일 오전 3시 45분 아이슬란드와의 유로 2016 예선 A조 원정 3차전에서 연승에 도전한다.
훈텔라르의 카자흐스탄전 득점뒤풀이. 사진(네덜란드 암스테르담)=AFPBBNews=News1

[dogma01@maekyung.com]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