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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오늘 개막…골라 보는 재미 ‘쏠쏠’
입력 2014-10-11 11:58 
지난 6일 2014-15시즌 프로농구 개막 미디어데이서 파이팅을 외치는 10개 구단 간판 선수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기적의 금메달 이후 프로농구는 1980~90년대 농구대잔치 이후 제2의 중흥을 위한 기회를 맞았다. 그러나 흥행의 단꿈은 산산조각 났다. 오히려 프로농구의 인기는 추락했다. 이젠 농구대잔치 세대들도 떠났다.
프로농구에 다시 기회가 찾아왔다. 12년만의 아시안게임 금메달 감동의 여운을 이어 흥행몰이를 꿈꾼다. 2014-15시즌 프로농구가 11일부터 6개월간의 대장정에 오른다. 최고의 기회를 확실히 살릴 재밌는 스토리 라인이 넘친다.
올 시즌 각 구단별 전력은 가늠하게 쉽지 않다. 시즌 개막을 앞둔 미디어데이에서도 이례적으로 10개 구단 감독들 그 누구도 우승후보 팀을 뽑지 못했다. 상향평준화의 바람이 불었기 때문. 새 얼굴들로 재무장한 팀들이 우승권을 넘본다. 큰 전력 변화 없이 3강으로 꼽히는 울산 모비스와 창원 LG, 서울 SK도 바짝 긴장하고 있다.
가장 뜨거운 관심을 모으는 팀은 전주 KCC다. 지난 2년간 하위권을 맴돌며 시련의 시간을 보냈다. 이젠 다르다. ‘괴물 센터 하승진이 병역의무를 마치고 복귀한다. 올해 자유계약선수(FA) 최대어였던 가드 김태술과 호흡을 맞춘다. 그 자체로 흥행 요소는 충분하다. 음주사고 후 부상으로 전력에서 제외된 김민구의 공백이 크지만, 신인 김지후가 외곽슛을 책임진다. 가장 위협적인 다크호스다.
안양 KGC인삼공사도 만만찮다. 병역 혜택을 받은 오세근의 조기 제대로 천군만마를 얻었다. 박찬희와 양희종이 건재한 가운데 슈터 이정현이 군 제대 후 복귀한다. 또 강병현과 장민국까지 영입했다. 신인 김기윤으로 김태술의 공백을 채운 KGC는 2011-12시즌 우승의 향기마저 풍긴다.
고양 오리온스의 성적표도 궁금증이 크다. 오리온스는 지난 시즌 ‘김종규 효과를 본 창원 LG의 재현에 부풀어 있다. 전체 1순위 신인 이승현을 업고 우승 도전장을 내밀었다. 장재석과 함께 지키는 골밑은 어느 팀을 상대로도 밀리지 않는다.

원주 동부도 재도약을 노린다. 멤버만 놓고 보면 바로 우승후보다. 베테랑 김주성을 필두로 윤호영이 이를 갈았다. 신인 허웅의 합류로 두경민과 함께 펼쳐지는 동부의 다른 색깔을 경험할 수 있는 시즌. 김현중의 이적으로 박지현, 안재욱이 있는 가드진도 넘쳐난다. 허재 KCC 감독의 첫째 아들인 허웅의 활약 여부와 함께 부자 맞대결이 펼쳐지는 6경기도 관심사다.
서울 삼성은 선수단보다 감독이 더 흥미를 유발시킨다. 현역 시절 최고의 인기몰이를 했던 이상민 감독의 데뷔 시즌. 함께 호흡을 맞췄던 박훈근-이규섭 코치와의 조합도 눈에 띈다. 신인 센터 김준일의 역할이 커진 가운데 ‘이상민표 신바람 농구를 선보일 수 있을지 궁금하다.
인천 전자랜드는 전체 3순위 신인 정효근의 합류로 변화를 꾀하고 있지만, 끈끈한 조직력 농구의 틀은 그대로 유지한다. 전자랜드는 상대 팀들이 늘 껄끄러워 하는 팀. 부산 KT는 시즌 개막부터 주포 조성민과 이광재의 줄부상으로 비상이 걸렸다. 언제나 그랬듯 KT는 또 이가 없어 잇몸으로 먼저 나선다.
올 시즌을 끝으로 2명 보유 1명이 뛰는 외국선수들의 활약도 팀 전력을 크게 좌지우지한다. 전체 1순위 리오 라이온스(삼성)과 2순위 데이비드 사이먼(동부), 3순위 찰스 가르시아(오리온스), 4순위 마커스 루이스(KT)는 재계약을 한 기존의 외국선수들과 한 판 승부를 벌인다. 4명의 새 외국선수 모두 개막 전 평가서로는 합격점을 받았다.
국제농구연맹(FIBA) 룰 도입으로 새롭게 변화는 프로농구. 어느 팀 경기를 골라 볼까.
[min@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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