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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대한통운·삼립식품·환인제약, 코스피 2000선 깨지고 더 잘나가네
입력 2014-10-09 17:17 
코스피 2000선이 붕괴된 지난 1일 이후에도 개별 이슈로 52주(1년) 신고가를 찍은 종목들도 심심치 않게 등장하고 있다. 여름까지 이어지던 상승장세가 개별 종목 장세로 전환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도 좀 더 미시적으로 바뀌어 가는 분위기다.
지난 1일부터 8일까지 장중 52주 신고가를 기록한 코스피 종목은 모두 56개에 달했다. 신저가를 기록한 종목이 92개로 더 많았지만 수급이 악화되는 전반적 하락장세에도 꿋꿋이 전진한 종목이 적지 않았던 셈이다. 그 사이 코스피는 2020.09(9월 30일)에서 1965.25로 2.71% 하락했다.
대형주 가운데 눈에 띄는 종목은 택배주인 CJ대한통운이다. 지난 연말 정확히 10만원으로 한 해를 시작한 CJ대한통운은 지난 8일 장중 17만6500원으로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CJ대한통운 주가를 밀어올린 요인은 실적 턴어라운드와 쉬지 않고 이뤄지는 신규 투자다. 지난해 3분기 28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했던 CJ대한통운은 올해 400억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할 전망이다.
지난 2분기 농협의 택배시장 진출이라는 악재로 주가가 일시적으로 흔들렸지만 금세 회복했다. 지난달 말에는 서해권역 석탄부두 투자를 위해 군산항과 목포신항에 400억원대 자본금으로 법인을 설립한다고도 공시했다.

제과로 유명한 삼립식품도 사업 확대로 지난 6일 장중 52주 신고가인 14만5000원을 찍었다. 파리바게뜨 등을 운영하는 SPC그룹 계열사인 삼립식품은 최근 중국 등 해외사업이 확대되면서 시장의 관심이 커졌다. 특히 삼립식품에서 물적분할돼 설립한 삼립GFS가 해외 사업까지 담당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내년까지 성장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유진호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룹에서 키우려는 사업과 자회사가 삼립식품에 집중되면서 주가가 상승하는 국면"이라면서 "SPC그룹의 핵심 역할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환인제약은 시판되는 우울증 치료제가 최근 급증하는 정신건강 문제와 맞물리면서 주가가 급등한 사례다. 여기에 보톡스와 필러 등 미용제품 판매까지 사업 영역이 넓어지면서 투자자들이 몰렸다. 지난 6일 2만2850원으로 장중 52주 신고가를 보이며 주목받았다.
이와 달리 주가가 곤두박질치며 투자자들을 울리는 종목도 있었다. 최근 건설경기가 살아나고 있음에도 대림산업은 건설업종 가운데 홀로 연일 주가가 떨어지며 지난 8일 장중 6만7500원으로 52주 신저가를 찍었다. 지난해 이맘때 11만원을 달리던 데서 거의 반 토막이 난 수준이다. 가장 큰 이유는 회생 기미가 좀처럼 나타나지 않는 해외사업 부문의 부진이다. 3분기와 4분기에는 적자에선 벗어나겠지만 영업이익은 800억원대 초반을 기록할 전망이다. 지난해 같은 때 대림산업은 1200억원 영업이익을 거둔 바 있다. 커피사업 등 판로를 확대해 가던 남양유업도 지난해 기록한 적자 충격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모습이다. 지난 7일 72만4000원으로 52주 신저가를 보였다. '재고 떠넘기기' 논란 등으로 받았던 소비자의 냉대가 실적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4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오고 있는 양상이다.
한화케미칼 역시 지난 8일 1만2850원으로 신저가를 기록했다. 태양광 업황이 좀처럼 돌아서지 못하고 계열사 전반적으로 사업이 쉽지 않다는 상황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윤재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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