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볼라가 서아프리카 3개국에서 조기에 차단되지 않고 주변국으로 퍼진다면 경제적 피해규모가 35조원에 달할 수 있다는 세계은행의 추산이 나왔다고 AP통신, 파이낸셜타임스 등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세계은행은 연례회의를 앞두고 내놓은 보고서에서 최악과 최상의 시나리오로 나눠 에볼라가 서아프리카 경제에 끼칠 영향을 분석했습니다.
보고서는 기니, 시에라리온, 라이베리아 등 서아프리카 3개국에서 에볼라가 진정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고 이웃국가로 번진다면 경제적 피해가 연내 74억달러(7조9천476억원), 내년 말까지 326억 달러(35조124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반면 서아프리카 3개국에서 에볼라 확산이 연내에 차단되면 내년 말까지 피해 규모가 38억 달러(4조812억원)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보고서는 국제사회가 에볼라 확산을 차단하고 국경폐쇄나 항공편 중단 등 에볼라 공포를 낳는 요인을 완화하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김용 세계은행 총재는 "에볼라가 서아프리카 3개국과 이웃국가에 엄청난 경제적 비용을 안길 수 있다"며 "국제사회가 (지원품) 전달의 어려움을 딛고 더 많은 의사와 훈련된 의료인들, 더 많은 병원 침상, 보건 부문과 경제 개발을 지원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김 총재는 이날 영국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국제사회의 에볼라 대응이 "늦어도 너무 늦었다"며 "형편없이 실패했다"고 꼬집었습니다.
그는 에볼라 창궐이 국제사회가 보건 위기에 보다 신속하게 대응해야 할 필요성을 부각시켰다며 "100억 달러나 200억 달러 규모의 기금을 만들어 보건과 관련한 긴급상황이 발생하면 즉각 사용하자"고 제안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