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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서울국제뮤직페어’, 케이팝의 과거·현재·미래를 논하다
입력 2014-10-09 11:45 
사진=공식홈페이지 캡처
[MBN스타 송초롱 기자] 국내외 음악관계자들이 ‘2014 서울국제뮤직페어을 통해 케이팝(K-POP)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논하며 뜻 깊은 시간을 가졌다.

지난 6일부터 8일까지 서울 용산구 이태원 일대에서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고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관하는 ‘2014 서울국제뮤직페어(MU:CON SEOUL 2014, 이하 ‘뮤콘)가 국내외 음악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음악관계자 15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 콘퍼런스와 공식 개막 행사를 시작으로 화려한 막을 올린 ‘뮤콘은 올해로 3회째를 맞는 만큼 세계 음악계의 주요 거장들과 전문가들이 참석하는 콘퍼런스, 다양한 장르와 테마의 음악 스테이지가 펼쳐지는 쇼케이스, 글로벌 비즈니스 파트너들의 네트워크 구축과 비즈니스 상담 및 심층 컨설팅을 지원하는 비즈매칭으로 나뉘어 이뤄졌다.

행사의 시작은 세계적 엔터테인먼트 매체인 빌보드와 할리우드포터의 한국계 여성 대표 재니스 민(Janice Min)이 알렸다. 그는 6일 오후 1시 블루스퀘어 3층 컨벤션홀에서 ‘미디어 변화에 따른 새로운 음악 콘텐츠 산업이란 주제로 기조연설을 진행했다.

이날 재니스 민은 케이팝의 매력은 무궁무진하다. 360도로 모든 사람을 아우를 수 있는 완벽히 포장된 문화 콘텐츠”이라며 음악, 춤, 미용까지 엔터테인먼트 산업이 원하는 모든 요소를 담고 있다”고 평했다.

하지만 케이팝에 대한 아쉬운 점 또한 지적했다. 그는 케이팝은 너무 완벽하게 포장돼 있다”면서 이런 부분이 미국 청자들에게 ‘가짜로 보일 수 있는 만큼 진솔한 모습으로 다가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팬들은 가수의 진짜 모습을 보고파 한다. 미국 기획사들이 잘 포장된 보이그룹을 내세운 시절 팬들은 가수의 무대 뒤 모습을 궁금했다. 예를 들어 저스틴 팀버레이크도 기획사에서 나와 본인이 진정으로 원하는 예술적인 부분을 표출하니 사람들이 더 좋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기조연설과 함께 시작한 콘퍼런스는 3일간 사람들(People), 케이팝, 축제(Festival), 기술(Technology), 콘텐츠(Content) 등 총 5가지 테마를 중심으로 총 76명의 국내외 연사들이 참가해 27개의 세션을 진행했다.

7일에는 라디오헤드(Radiohead)가 속해 있는 영국 XL 레코딩스의 프로듀서 로디 맥도날드(Rodaidh McDonald)가 아델(Adele), 킹 크룰(King Krule), 바비 워맥(Bobby Womack)과 함께 작업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음반 프로듀싱(Producing Record)에 대한 정보를 공유했으며, 8일에는 프로듀서 지미 더글라스(Jimmy Douglass)가 ‘음악적 창작과 영감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지미 더글라스는 그래미어워드를 4차례 수상했고, 카니예웨스트, 존레전드 등 시대와 장르를 초월해 전 세계 유명 뮤지션과 작업한 바 있다.

또 블루스퀘어 컨벤션홀 등에서는 국내외 활동 중인 전문 뮤지션, 음악 산업 전문가 등의 창작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워크숍도 진행됐다. 6일에는 세계적 기타리스트 겸 작곡가 도미닉 밀러(Dominic Miller)가 강연했고, 7일에는 조용필의 19집 음반 ‘헬로(Hello)를 비롯해 제이슨 므라즈(Jason Mraz), 비욘세(Beyonce) 등과 작업한 토니 마세라티(Tony Maserati)의 강연이 이어졌다.

국내 뮤지션들의 해외진출 첨병 역할을 하게 될 피칭 프로그램도 진행됐다. 피칭에는 전 세계 18개 페스티벌의 주요 관계자 및 국내 음악 관련 기획사가 참가해 페스티벌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자국의 페스티벌에 초청할 국내 뮤지션들을 발굴했다.

특히 해외 4대 음악마켓의 주요 관계자로 제임스 마이너(James Minor) 사우스바이사우스웨스트(SXSW) 총괄 매니저, 재스퍼 도넷(Jasper Donat) 뮤직매터스(Music Matters) 대표, 기욤 크리사풀리(Guillaume Crisafulli) 미뎀(Midem) 매니저, 존캐스트너 캐나디언뮤직위크(CMW) 프로그래머 등이 국내 음악 기획사 및 뮤지션들과 1:1 미팅을 진행했다.

사진=한국콘텐츠진흥원
글로벌 뮤직 쇼케이스 무대에는 잠비나이, 고래야, 이스턴사이드킥, 솔루션즈, 크레용팝, 일리네어레코즈, 버벌진트, 빅스, 산이 등이 라이브 무대를 펼쳐 해외 바이어, 국내외 음악관계자, 일반 관람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현장에서 감상한 프로듀서 로디 맥도날드는 해외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음악 장르들이 한국의 재능 있는 가수들을 통해 새롭게 탄생하는 모습은 경이롭기까지 하다”며 한국만의 독특한 감성을 표현해낸 음악이 해외에도 좋은 평가를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국내 신인 뮤지션들의 해외 진출을 적극 지원하기 위해 아시아 최대 음악 페스티벌인 ‘섬머소닉(SUMMER SONIC) 페스티벌을 주최하는 일본 크리에이티브맨 프로덕션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이번 업무협약 체결에 따라 한국콘텐츠진흥원은 매년 6팀씩 선정하고 있는 신인 뮤지션 ‘K-루키즈를 크리에이티브맨에게 추천하고, 섬머소닉 아시안콜링 무대에 참가하는 K-루키즈 뮤지션 1팀의 항공비와 숙박비 등 참가비용을 지원하게 된다. 크리에이티브맨은 한콘진이 추천한 K-루키즈 가운데 1팀을 선발해 초청하고 섬머소닉 아시안콜링 무대에서 공연을 펼칠 기회를 제공한다.

한국콘텐츠진흥원 홍상표 원장은 국내 뮤지션들이 글로벌 무대 진출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업무협약을 체결하게 됐다"면서 "세계적으로 사랑받고 있는 뮤직 페스티벌들과 교류를 지속하고 확대해 K팝의 글로벌 영토를 더욱 넓히겠다”고 말했다.

송초롱 기자 twinkle69@mkcu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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