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박정선 기자] 확실히 뜨거웠다. 공연이 시작되기 전까지는…. 공연이 시작되기 한참 전부터 현장에는 각자의 기억 속에 ‘디바로 자리 잡은 머라이어 캐리를 보기 위한 바쁜 발걸음이 계속됐다. 제법 쌀쌀한 날씨에도 공연장은 그를 기다리는 팬들로 후끈 거릴 정도였다.
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88잔디마당에서는 머라이어 캐리의 11년 만의 내한공연이 펼쳐졌다. 이번 콘서트는 그녀의 14번째 앨범 ‘미. 아이 엠 머라이어…더 일루시브 산투스(Me. I Am Mariah…The Elusive Chanteuse) 발매 기념 아시아 투어의 일환이다.
오랜만에 한국을 찾은 만큼 그녀의 팬들의 기대는 더욱 컸다. 공연이 20분 가량 늦어졌지만 이에 대해 불평을 늘어놓는 이들은 없었다. 하지만 오프닝곡 이후 ‘판타지(Fantasy)를 통해 들려온 그녀의 목소리는 팬들을 혼란스럽게 했다. 실제 공연장을 찾은 관객들은 그녀의 목소리가 흘러나오자 다들 만감이 교차한 듯한 모습이었다. 저마다 고개를 갸웃거리며 아쉬움을 내비쳤다.
‘터치 마이 바디(Touch My Body)와 ‘이모션(Emotions)을 연달아 선보인 그녀에게는 관객들의 실망스러운 눈빛만이 돌아갔다. 그녀와 가까운 곳에서 호흡하는 앞줄의 몇몇 관객들 외에는 모두가 옷 깊숙한 곳에 팔을 찔러 넣고 무대를 응시했다. 국내 대중들에게 익숙한 ‘이모션이었지만, 그녀의 음색만큼은 그 익숙함을 따라오지 못했다.
그나마 ‘페틀스(Petals) ‘마이 올(My All) 등 잔잔한 피아노 선율에 얹은 그녀의 읊조리는 듯한 보이스는 가을밤의 감성을 적시며 팬들을 위로했다. 그나마 앞서 선보였던 무대에서 느낀 안타까움과 실망감을 조금이나마 잠재웠다.
이어 ‘브레이크다운(Breakdown) ‘아이 노 왓 유 원트(I Know What You Want) ‘베이비 돌(Baby Doll) ‘하트브레이커(Heartbreaker) ‘더 루프(The Roof) ‘뷰티풀(Beautiful)을 메들리로 선보이고, 이후 ‘아임 댓 칙(Im That Chick) ‘허니(Honey) ‘올웨이즈 비 마이 베이비(Always Be My Baby) ‘써스티(Thirsty) ‘셰이크 잇 오프(Shake It off) ‘메테오라이트(Meteorite) ‘슈퍼내추럴(Supernatural)으로 쉴틈 없는 공연을 꾸몄다.
하지만 여전히 팬들의 야유는 계속됐다. 밋밋한 공연 진행은 물론이고, 폭발적인 가창력을 기대했지만 기대에 못 미치는 가창력에, 그마저도 그녀의 큰 빈틈을 코러스가 대신 메우고 있었다. 또 댄서와 디제잉으로 시선을 분산시키고, 머라이어 캐리 본인은 정작 낮은 노트의 부분과 부르기 쉽게 믹싱된 부분만 소화하고 있었다. 심지어는 공연이 진행되고 있는 와중에 자리를 이탈하는 관객들이 있었고, 마지막 곡인 ‘올 아이 원트 포 크리스마스 이즈 유(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가 울려 퍼지는 동안에는 객석의 빈자리가 눈에 띌 정도로 많아졌다.
물론 이 모든 것이 머라이어 캐리의 잘못만은 아니다. 내키지 않지만, 그녀의 입장에서 옹호를 해주자면 머라이어 캐리는 내한 직전 일본 투어에서부터 컨디션 난조를 겪었다. 이날 공연 전에도 컨디션이 좋지 않아 주치의까지 부르기까지 했다는 관계자의 설명이다. 게다가 서울 공연은 다소 쌀쌀한 날씨, 야외에서 치러져 그녀에게 있어서는 악조건이었을 것이다.
다소 아쉬움이 남아도 한 시대를 풍미한 디바가 자신의 눈앞 무대에서 노래를 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 즐거워하는 팬들 또한 존재했다. 하지만 1990년 ‘비전 오브 러브(Vision of Love)로 데뷔해 앨범 한 장에서 빌보드 차트 4개 연속 싱글 1위를 기록한 ‘레전드 가수이자 지금까지 총 18곡의 빌보드 싱글차트 1위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그리고 그래미상 5회를 수상한 팝스타 머라이어 캐리를 기대한 다수의 관객들의 실망감은 공연이 끝난 후에도 여전히 진하게 남았다.
박정선 기자 composer_js@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
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88잔디마당에서는 머라이어 캐리의 11년 만의 내한공연이 펼쳐졌다. 이번 콘서트는 그녀의 14번째 앨범 ‘미. 아이 엠 머라이어…더 일루시브 산투스(Me. I Am Mariah…The Elusive Chanteuse) 발매 기념 아시아 투어의 일환이다.
오랜만에 한국을 찾은 만큼 그녀의 팬들의 기대는 더욱 컸다. 공연이 20분 가량 늦어졌지만 이에 대해 불평을 늘어놓는 이들은 없었다. 하지만 오프닝곡 이후 ‘판타지(Fantasy)를 통해 들려온 그녀의 목소리는 팬들을 혼란스럽게 했다. 실제 공연장을 찾은 관객들은 그녀의 목소리가 흘러나오자 다들 만감이 교차한 듯한 모습이었다. 저마다 고개를 갸웃거리며 아쉬움을 내비쳤다.
‘터치 마이 바디(Touch My Body)와 ‘이모션(Emotions)을 연달아 선보인 그녀에게는 관객들의 실망스러운 눈빛만이 돌아갔다. 그녀와 가까운 곳에서 호흡하는 앞줄의 몇몇 관객들 외에는 모두가 옷 깊숙한 곳에 팔을 찔러 넣고 무대를 응시했다. 국내 대중들에게 익숙한 ‘이모션이었지만, 그녀의 음색만큼은 그 익숙함을 따라오지 못했다.
그나마 ‘페틀스(Petals) ‘마이 올(My All) 등 잔잔한 피아노 선율에 얹은 그녀의 읊조리는 듯한 보이스는 가을밤의 감성을 적시며 팬들을 위로했다. 그나마 앞서 선보였던 무대에서 느낀 안타까움과 실망감을 조금이나마 잠재웠다.
이어 ‘브레이크다운(Breakdown) ‘아이 노 왓 유 원트(I Know What You Want) ‘베이비 돌(Baby Doll) ‘하트브레이커(Heartbreaker) ‘더 루프(The Roof) ‘뷰티풀(Beautiful)을 메들리로 선보이고, 이후 ‘아임 댓 칙(Im That Chick) ‘허니(Honey) ‘올웨이즈 비 마이 베이비(Always Be My Baby) ‘써스티(Thirsty) ‘셰이크 잇 오프(Shake It off) ‘메테오라이트(Meteorite) ‘슈퍼내추럴(Supernatural)으로 쉴틈 없는 공연을 꾸몄다.
하지만 여전히 팬들의 야유는 계속됐다. 밋밋한 공연 진행은 물론이고, 폭발적인 가창력을 기대했지만 기대에 못 미치는 가창력에, 그마저도 그녀의 큰 빈틈을 코러스가 대신 메우고 있었다. 또 댄서와 디제잉으로 시선을 분산시키고, 머라이어 캐리 본인은 정작 낮은 노트의 부분과 부르기 쉽게 믹싱된 부분만 소화하고 있었다. 심지어는 공연이 진행되고 있는 와중에 자리를 이탈하는 관객들이 있었고, 마지막 곡인 ‘올 아이 원트 포 크리스마스 이즈 유(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가 울려 퍼지는 동안에는 객석의 빈자리가 눈에 띌 정도로 많아졌다.
물론 이 모든 것이 머라이어 캐리의 잘못만은 아니다. 내키지 않지만, 그녀의 입장에서 옹호를 해주자면 머라이어 캐리는 내한 직전 일본 투어에서부터 컨디션 난조를 겪었다. 이날 공연 전에도 컨디션이 좋지 않아 주치의까지 부르기까지 했다는 관계자의 설명이다. 게다가 서울 공연은 다소 쌀쌀한 날씨, 야외에서 치러져 그녀에게 있어서는 악조건이었을 것이다.
다소 아쉬움이 남아도 한 시대를 풍미한 디바가 자신의 눈앞 무대에서 노래를 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 즐거워하는 팬들 또한 존재했다. 하지만 1990년 ‘비전 오브 러브(Vision of Love)로 데뷔해 앨범 한 장에서 빌보드 차트 4개 연속 싱글 1위를 기록한 ‘레전드 가수이자 지금까지 총 18곡의 빌보드 싱글차트 1위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그리고 그래미상 5회를 수상한 팝스타 머라이어 캐리를 기대한 다수의 관객들의 실망감은 공연이 끝난 후에도 여전히 진하게 남았다.
박정선 기자 composer_js@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