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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 박주희 ‘거인’ 최우식…든든한 20대 배우 자리 지키미
입력 2014-10-09 10:11 
사진=MBN스타 DB
[MBN스타 여수정 기자] 배우 박주희와 최우식이 뛰어난 연기력으로 ‘제2의 천우희, 이제훈 탄생을 알리고 있다.

박주희와 최우식은 각각 영화 ‘마녀 ‘거인에 주인공으로 출연했다. ‘마녀는 자신에게 방해가 되는 것이라면 어떤 일도 서슴지 않는 미스터리한 신입사원 때문에 한 순간 공포로 변해버린 오피스의 이야기를 담았다. 극에서 박주희는 신입사원 세영 역을 맡아 범접할 수 없는 살벌함을 선사한다.

무엇보다 박주희는 큰 소리를 지르거나 도망치지 않는다. 최대한 조용히 그리고 오싹하게 자신의 계획을 실행한다. 손가락을 걸자”며 팀장을 향해 무서운 제안을 하는가하면, 자신이 내기에서 이겼음을 깨닫고 오직 ‘손가락을 위해 끝까지 팀장을 따라간다.

민낯에 가까운 자연스러운 메이크업과 의미심장한 박주희의 표정은 ‘생기대신 ‘차가움을 강조한다. 오피스 괴담답게 압정과 가위, 칼 등 사무용품으로 상대를 공격하며 살벌함의 끝판왕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여리 여리한 체구에도 관객을 몰입시키는 연기력과 존재감으로 ‘한공주 천우희를 능가하는 20대 여배우의 탄생을 전한다. 특히 제15회 전주국제영화제(JIFF) 초청 당시 천우희와 비교되며 박주희의 연기력을 극찬하기도 했다.

‘마녀 언론배급시사회 당시 연출을 맡은 유영선 감독은 ‘마녀 세영 역을 만들 때 박주희를 초점에 맞춘 채 만들었다. 그녀를 보고 ‘박쥐 김옥빈이나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 서영희라고 평가하기도 하더라”라고 칭찬했다.

MBN스타와의 인터뷰 당시 박주희는 천우희와의 비교와 제2의 천우희 타이틀이 부담스럽기보다는 재미있다. 그녀가 연기를 잘하니까 비교를 해주는 것만으로도 정말 좋다”며 천우희와의 비교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최우식이 열연한 ‘거인은 성장통보다 인생의 고통을 먼저 배운 열일곱 소년 영재의 뜨거운 눈물을 담은 작품이다. 올 하반기 개봉에 앞서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의 오늘-비전 부문에 초청됐다. 극에서 최우식은 영재 역을 맡아 주인공으로서 존재감을 드러낸다.


영재는 고등학생이지만 마치 집안의 가장처럼 엄청난 책임감으로 보는 내내 안쓰럽고 짠하다. 몸만 자란 어린아이의 모습으로 행복 뒤 숨은 진짜 고통을 관객에게 전달한다. 영재 역의 최우식은 물오른 연기로 관객들의 시선을 모으며 한시도 그에게서 눈을 뗄 수 없다. 분노, 거짓 행복, 걱정, 갈등의 섬세한 감정도 완벽하게 표현한다.

클로즈업 장면이 많기에 다소 부담스러울 수도 있었지만, 최우식은 영재의 고통을 고스란히 스크린에 담아냈다. 여세를 몰아 그는 싱가폴 영화 ‘인 더 룸(In the Room)에서 변화무쌍한 감정 기복을 겪는 20대 초반의 청년 민준 역을 맡게 된다. 이 작품에서도 롤러코스터같은 감정 변화로 스크린 속 존재감을 드러낼 준비를 마친 셈이다.

이에 ‘거인을 연출한 김태용 감독은 MBN스타와의 인터뷰에서 최우식이 극을 이끄는데 집중력이 대단하다. 그가 주로 드라마를 작품 했기에 영화 촬영에 대한 걱정이 있었다. 그러나 찍으면서도 놀랐고 굉장한 결과물이 탄생했다. 이제훈 이후 잠잠했던 20대 남배우의 계보를 그가 이은 것 같다. 이야기는 물론 분량도 부담이 됐을 텐데 정말 좋은 연기를 보여줘서 촬영 내내 신났다”며 촬영을 마친 후 영재에 몰입해서 오랫동안 영재와 우식을 동일시 봤다. 때문에 배역에서 빠져나온 우식을 보고 서운하기도 했다”고 최우식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사진=포스터
부산국제영화제 상영 당시에도 빠른 속도로 전석이 매진되며 작품과 감독, 배우에 대한 관객들의 기대치를 증명해보였다.

특히 ‘거인에는 박주희도 등장한다. 그녀는 최우식에게 공부를 가르쳐주는 성당 누나 윤미 역으로 분해 ‘마녀의 살벌함 대신 상냥함의 아이콘으로 변신에 성공했다. 유망주 두 배우의 투 샷은 대한민국 20대 남, 여배우의 존재감을 알린다.

여수정 기자 luxurysj@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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