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아베 11월 APEC 때 러시아와 정상회담
입력 2014-10-08 15:31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다음달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때 양국 정상회담을 하기로 합의했다.
8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아베 총리가 전날 푸틴 대통령화 10분간 전화통화를 가진 자리에서 정상회담을 여는 방침에 의견일치를 봤다고 보도했다.
일본과 러시아 정상회담이 성사되면 올해 2월 소치 동계올림픽 때 정상회담을 가진 이후 9개월 만이다. 소치 동계올림픽 회담 이후 푸틴 대통령은 일본방문을 추진했으나 우크라이나 사태와 이에 따른 일본의 러시아 제재 등이 맞물리면서 방일이 연기돼왔다. 이에 따라 일본과 러시아는 다자회의에서 정상회담을 추진해왔다.
아베 총리는 푸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통해 쿠릴 열도(북방영토) 영유권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왔다.

이날 전화통화는 아베 총리가 푸틴 대통령의 62세 생일을 축하는 형식으로 이뤄졌다. 아베 총리는 푸틴 대통령의 생일 축하선물로 낚시도구를 선물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아베 총리의 60세 생일에는 푸틴 대통령이 축하전화를 해 정상회담 가능성을 모색하기도 했다.
아베 총리는 11월 APEC 정상회의를 이용해 중국 한국과의 정상회담도 추진중이다.
아베 총리는 8일 참의원 예산위에 출석한 자리에서 한일 정상회담에서 "향후 이런저런 국제회의 기회를 통해 정상회담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하지만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서는 아베 총리는 "일본의 입장을 정확히 전달해왔다"고 말했다. 위안부 문제에 일본의 성의있는 태도를 요구하고 있는 한국 정부의 입장과는 배치돼 정상회담을 쉽지 않은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도쿄 = 황형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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