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카카오, 프라이버시모드 연내 도입
입력 2014-10-08 15:07 

다음카카오 출범과 함께 검열 논란에 휩싸인 카카오톡이 대책마련에 나섰다.
다음카카오는 메신저 서비스인 카카오톡 이용자 정보보호를 위해 연내 프라이버시(사생활) 모드를 도입하겠다고 8일 발표했다. 카카오톡에 새로 적용될 프라이버시 모드를 선택하면 대화내용이 모두 암호화 되며 수신확인 메시지는 삭제되는 등 강력한 사생활 보호 기능이 가동된다.
카카오는 프라이버시 모드를 위해 단말기에 암호키를 저장하는 '종단간 암호화(end-to end encryption)'기술을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암호화 된 대화내용을 풀 수 있는 암호키가 개인 단말기에 저장되며 대화를 나눈 이용자의 단말기를 압수해 분석하지 않는 이상 사실상 서버에서 대화내용을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원천적으로 차단된다는 것.
카카오는 비밀대화 기능은 우선 연내 1:1 비밀대화방을 통해 제공되고, 내년 1분기까지 다수가 참여하는 그룹 비밀 대화방에도 적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프라이버시 모드에서는 수신 확인된 메시지가 서버에서 자동으로 바로 지워지는 수신확인 메시지 삭제 기능을 올해 안으로 제공하고, 추가로 대화 송수신자가 모두 온라인 상태일 경우 서버에 대화내용 자체를 저장하지 않을 방침이다. 프라이버시 모드를 선택할 경우 수사기관 영장집행을 통한 대화내용 확인 및 제공 자체가 불가능해질 것이란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한편 카카오톡은 이용자 정보에 대한 보안성 강화를 위해 오늘부터 카카오톡 대화내용 저장기간을 2~3일로 단축했으며, 빠른 시일안에 모든 대화내용에 대한 암호화도 함께 적용할 계획이다. 다음카카오는 이같은 보안강화 조치와 사용자 신뢰도 제고를 위해 정부수사기관의 카카오톡 사용자 정보요청에 대한 요청 건수를 공개하는 투명성 보고서를 정기적으로 발표하겠다고도 발표했다.
카카오는 "그저 외부 침입자들로부터 법과 울타리만 잘 지키면서 할 수 있는 일 열심히 해왔다고 안주했었던 것 같다"면서 "최근의 검열, 영장 등의 이슈들에 대해 진솔하고 적절하게 말씀드리지 못해 사과드린다"고 이용자들에게 사과문도 게재했다.
[이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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