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검열 논란' 다음카카오 "이용자 불안에 사과"…프라이버시 모드 도입키로
입력 2014-10-08 14:09 

최근 사이버 검열 논란에 휩싸인 다음카카오가 공식적으로 사과의 뜻을 밝히면서 이용자 정보보호를 위한 프라이버시 모드를 연내에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8일 다음카카오는 최근 수사당국의 사이버 수사 강화 방침에 따라 카카오톡 검열 논란이 확산된 데 대해 "이용자 여러분께 혼란과 불안을 초래한 점 진심으로 머리숙여 사과드린다"며 "앞으로 이용자 정보보호를 최우선으로 하는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카카오 관계자는 "앞서 '통신제한조치' 요청을 받은 바 없다고 밝혔으나 이는 사실과 달랐다. 법원에서 발부한 '압수수색 영장'과 더불어 '통신제한조치'에 대한 집행을 요청 받고 있고 정보통신서비스사업자로서 통상적 절차에 따라 요청 내역을 제공해 왔다"라며 "이용자들의 많은 질타를 받으면서 이용자 신뢰를 지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가치이고 소임임을 깨닫게 됐고 이용자들의 실망과 질타, 격려를 밑거름으로 더 나은 카카오톡 서비스를 만들고 지키도록 한발 한발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우선 다음카카오는 대화내용이 암호화되는 비밀대화, 수신확인 메시지 삭제 등 강력한 사생활 보호 기능을 갖춘 프라이버시 모드를 연내에 도입키로 했다.

다음카카오는 프라이버시 모드를 위해 단말기에 암호키를 저장하는 '종단간 암호화(end-to end encryption)'기술을 도입한다. 이를 통해 암호화 된 대화내용을 풀 수 있는 암호키가 개인 단말기에 저장되며, 대화를 나눈 이용자의 단말기를 압수해 분석하지 않는 이상 사실상 서버에서 대화내용을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원천적으로 차단 된다. 비밀대화 기능은 우선 연내 1대1 비밀대화방을 통해 제공되고, 내년 1분기까지 다수가 참여하는 그룹 비밀 대화방에도 적용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프라이버시 모드에서는 수신 확인된 메시지가 서버에서 자동으로 바로 지워지는 수신확인 메시지 삭제 기능을 올해 안으로 제공하고, 추가로 대화 송수신자가 모두 온라인 상태일 경우 서버에 대화내용 자체를 저장하지 않을 방침이다. 프라이버시 모드를 선택할 경우 수사기관 영장집행을 통한 대화내용 확인 및 제공 자체가 불가능해질 전망이다.
이에 앞서 한편 카카오톡은 이용자 정보에 대한 보안성 강화를 위해 카카오톡 대화내용 저장기간을 2~3일로 단축했으며, 빠른 시일안에 모든 대화내용에 대한 암호화도 함께 적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음카카오는 사용자 신뢰도 제고를 위해 정부수사기관의 카카오톡 사용자 정보요청에 대한 요청 건수를 공개하는 투명성 보고서를 정기적으로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매경닷컴 고득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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