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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더M] 포스코-세아 연합전선 어디까지?
입력 2014-10-08 13:43 

[본 기사는 10월 06일(06:05)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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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강 시장 재편의 중심에 서있는 포스코그룹과 세아그룹의 연합전선이 더욱 공고해질 모양새다. 포스코특수강 '빅딜'에 이어 동부특수강 딜에서도 두 그룹이 힘을 합칠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세아그룹은 포스코그룹측에 동부특수강 인수전에서 전략적투자자(SI)로 함께 나서주기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시장에서는 포스코특수강과 동부특수강 인수를 동시에 추진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IB업계 관계자는 "두 가지 딜을 합하면 규모만 1조5000억원 수준에 달하는데 세아그룹이 단독으로 인수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며 "세아그룹이 가장 현실적인 해결 방안을 찾아 제시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포스코특수강의 인수주체인 세아베스틸은 인수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재무적투자자(FI)와 접촉하고 있으며 이와 동시에 2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 작업에도 착수했다.
포스코그룹의 동부특수강 인수전 참여 여부에 대한 시장 반응은 다소 엇갈린다.
철강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두 기업의 행보와 사업적 연관성을 봤을 때 포스코가 든든한 지원군으로 나설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면서 "시장에 돌고 있는 동부특수강의 가격을 고려하면 포스코그룹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일 것"이라고 말했다.

동부특수강은 제품의 원재료 중 하나인 선재를 포스코로부터 공급받는다. 포스코가 향후 안정적인 원재료 공급처를 확보하려면 동부특수강이 세아그룹의 품에 안기도록 도와줘야 한다.
반면 다른 한편에서는 포스코그룹이 SI로 참여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포스코그룹은 현재 그룹과 사업적 연관성이 거의 없는 포스코특수강을 세아베스틸에 매각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재무구조 개선이 시급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당초 2500억원 수준에서 예상됐던 동부특수강 매각가가 3000억원을 넘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가격이 오른다면 현대제철보다 재무적 여력이 뒤쳐지는 세아그룹 입장에서는 포스코의 도움이 더 절실하다.
이번 인수전은 양쪽 모두에게 사활을 건 싸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40%의 점유율로 하공정 업계 1위에 올라 있는 세아그룹은 시장점유율 20%로 2위인 동부특수강을 인수해 시장을 완전히 장악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는 판단이다.
반면 현대제철은 동부특수강을 인수해 현재 건설 중인 상공정과 함께 수직계열화를 완성해야 한다. 2016년이 되면 현대제철 상공정 공장에서 매년 100만t 의 선재와 봉강이 쏟아져 나온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만약 현대제철이 인수에 실패한다면 하공정 시장에 신규로 진출할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기술력이 뒷받침돼야 하는 특수강 특성상 선두 업체들을 따라잡으려면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전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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