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BIFF인터뷰]변요한 “사랑한 친구한테 배신…그 경험 녹였죠”
입력 2014-10-08 11:18  | 수정 2014-10-08 19:50
[부산=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배우 변요한(28)은 2012년 단편 ‘목격자의 밤으로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주목받았다. 2년 후 돌아온 그는 ‘한국영화의 오늘-비전 부문에 초청된 장편 ‘소셜포비아로 영화제를 찾았다. 한 군인의 자살 사건에 대해 도발하는 글을 올린 여성의 죽음을 놓고 자살과 타살의 미스터리를 찾는 영화다.
전날 케이블채널 tvN 드라마 ‘미생 제작보고회 탓 7일에야 부산에 내려온 그는 현재까지 ‘소셜포비아를 본 관객들 반응이 좋은 것 같아 즐거워 보였다. 이미 한 차례 관객과의 대화를 마친 그를 부산 해운대 바닷가 인근에서 만났다.
변요한은 오랜만에 다시 부산에서 관객들을 만나니 설렌다”고 웃었다.
극 중 변요한은 경찰공무원을 준비하는 취업준비생이다. 얼떨결에 휘말린 사건에 당황하고, 몰랐던 사실을 알게 된 배신감에 폭발하는 남자 지웅. ‘목격자의 밤, 들개 등을 통해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변요한은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인상 깊다.

‘소셜포비아를 위해 실제 노량진에서 먹고 잔 변요한은 극 중 공무원준비생과 같아 보인다. 노량진 고시촌에서 싸고 유명한 컵밥을 먹으며 대기했고, 학원 다니는 학생처럼 추레하게 다녔다. 학원 수업받는 신에서 그는 영락없이 고민 많은 공무원 준비생이다. 사망 사건에 휘말린 뒤로는 흔들리는 학생의 모습이 온전히 담겼다. 변요한의 팬들은 싫어할 리 없겠지만, 조금은 달라 보이는 외모에 놀랄 수는 있다.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둥글둥글한 친한 친구 같다고 하자 그는 살이 좀 붙었던 때”라고 박장대소했다.
영화에서는 ‘배신이라는 키워드가 흐름을 보면 중요하다. 극의 색깔을 다르게 하기 때문이다. 변요한에게도 배신이라는 단어가 가슴에 상처로 남은 적이 있다.
좋아하고, 사랑했던 친구인데 배신을 당한 경험이 있어요. 자잘한 거짓말이 쌓이고 쌓였죠. 나만이 아니라 함께 있는 친구들 모두를 속인 경험이 아팠어요. 지금은 그럴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요. ‘소셜포비아에서도 그런 감정을 느꼈죠.”
첫 드라마 출연작인 ‘미생에 대해서도 묻지 않을 수 없다. 흥행과는 멀었지만 꽤 도전적이고, 신선한 작품에 출연했던 그와는 다른 행보로 느껴진다.
뻔한 말일 수 있는데요. 운명 같은 작품이라고 할 수 있어요. 드라마를 안 한다는 어떤 주장, 생각이 있었죠. 하지만 ‘미생을 봤는데 메시지가 정말 좋더라고요. 제작보고회에서 5분짜리 영상 보고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났어요. 내가 생각하는 인생과 철학 코드와 맞다는 생각을 했어요. 욕심이 났죠. 욕심이 많아 다친 적도 많았는데 이건 욕심내도 되겠다고 생각했어요. 지치지 않고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겼고, 재미있게 촬영하고 있어요.”(웃음)
변요한은 흥행과는 먼 작품인 독립영화에 주로 출연하는 것에 대한 소속사나 주변의 강요가 있었던 건 아니라고 고개를 저으며 웃었다.
대표님은 제가 싫다고 하면 안 시켜요. 작품이 좋아서 오디션을 봤는데 감독님이 오디션 보자마자 같이 하자고 하셨죠. 많은 배우가 오디션을 봤는데 한석율 캐릭터가 안 구해지더래요. 오디션 봤는데 바로 같이 하자고 하셔서 ‘진짜 된 거예요?라고 놀라서 물어봤다니까요. 그래서 더 운명으로 느껴져요.”
드라마 속 한석율은 밝고 까분다. 에너지 넘친다. 이전까지 그가 맡았던 인물과 180도 다르다. 변요한은 밝은 연기를 하다가도, 대본을 보면 나도 모르게 연민이 느껴진다”며 자세히 살펴보면 그 이유가 있더라. 그래서 더 가까워질 수 있었다. 내가 까부는 역할이라고 하면 어떤 분들은 이질감을 느낄 수도 있을 텐데, 난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자신했다.
한 번도 흥행을 목표로 작품에 참여한 적이 없다는 변요한. ‘미생도 마찬가지다. 영화 ‘소셜포비아로 부산에 왔으니 고생한 영화팀들과 소주 한잔 기울이겠다고 한 그는 ‘소셜포비아 팀은 1년이 넘었는데도 채팅창이 열려 있고, 안부와 이야기를 하는 사이”라고 좋아했다. 항상 좋은 사람들을 만나는 것 같다”고 자신이 행운아라고도 했다. 더 오래 연기할 테니깐, 자연스럽게 연기를 하면서 더 많이 배웠으면 좋겠어요.(웃음)”
jeigun@mk.co.kr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