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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라클 LG’ 믿기지 않는 가을야구 의지
입력 2014-10-07 22:23  | 수정 2014-10-07 22:37
LG 트윈스 리드오프 정성훈의 승리를 예감한 포효. 사진(잠실)=천정환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서민교 기자] 삼성이 제대로 하면 어떻게 이깁니까?”
양상문 LG 트윈스 감독은 지난 4일 ‘죽음의 5연전 마지막 매치인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를 두고 이렇게 말했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삼성은 아시안게임 휴식기를 앞둔 LG와의 2연전에서 모두 졌다. 삼성은 LG전 2연패로 2위 넥센 히어로즈의 추격을 허용해 우승 전선에 먹구름이 끼었다. 양 감독은 류중일 감독이 우리한테 2패를 당하고 엄청 억울해 하더라. 이번엔 제대로 나올 것 같다”고 했다.
양 감독의 예상은 맞았다. 삼성은 7일 잠실 LG전서 ‘제대로 나왔다. LG에 강했던 장원삼을 선발 등판시켰고, 부상을 당해 결장했던 채태인도 선발 출전시켰다. 필승조 안지만과 차우찬을 모두 출격시켜 총력전을 펼쳤다. LG를 확실히 잡고 가겠다는 것. 류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매직넘버 소멸이 목표”라며 강한 승부욕을 보였다.
그러나 양 감독의 우려는 엄살이었다. LG는 믿기지 않는 뒷심으로 8회에만 대량 6점을 뽑아내 삼성에 9-5 역전승을 거뒀다. 미라클 LG. 이 표현이 어색하지 않은 8회 집중력이었다. 포기 없는 가을야구에 대한 의지가 이뤄낸 역전 드라마였다.
삼성은 경기 초반부터 LG를 몰아쳤다. 2회초 최형우가 LG 선발투수 에버렛 티포드를 상대로 선제 솔로포를 때려내며 1-0 리드를 잡았다. 이어 5회초 상대 수비의 실책성 플레이 때 집중력을 발휘해 3점을 추가했다.
삼성은 1사 후 김상수의 안타와 도루, 야마이코 나바로의 볼넷으로 주자를 모은 뒤 박한이의 적시타로 추가점을 뽑았다. 이어 채태인의 우익수 플라이 때 나바로가 센스 있는 주루 플레이로 홈까지 쇄도했고, 최형우의 적시 2루타가 터지며 4-0으로 달아났다. LG의 수비가 아쉬웠던 순간.

LG는 5회말 추격의 발판을 만들었다. 역시 삼성의 실책이 빌미를 제공했다. 이진영이 유격수 땅볼 때 김상수의 실책으로 출루했고, 최승준의 좌전안타로 무사 1, 2루 찬스를 잡았다. 손주인의 희생번트가 투수 장원삼의 악송구로 이어져 추격점을 뽑았다. 이어 현재윤의 적시타와 오지환의 타점으로 3-4까지 따라붙었다.
삼성은 아시안게임 금메달의 영웅 안지만을 투입하며 승부수를 띄웠다. 7회까지 퍼펙트. 8회 나바로의 적시타로 5-3으로 달아났다. 필승조가 나선 삼성을 상대로 역전승은 힘들어 보였다.
그러나 LG가 8회말 엄청난 뒷심을 발휘했다. 오지환과 정성훈의 연속 안타로 안지만을 마운드에서 강판시켰고, 차우찬을 상대로 3안타를 몰아쳤다. 8회에만 7안타를 집중시킨 LG는 순식간에 6점을 뽑아내 경기를 뒤집었다.
이후 LG는 이동현이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는 등 선발 에버렛 티포드를 포함해 7명의 투수 총력전 끝에 삼성을 무너뜨렸다. LG는 이날 14안타를 몰아치며 우승을 눈앞에 둔 삼성을 상대로 3연승 행진을 달렸다. 또 ‘죽음의 5연전에서 4승1패의 수확을 해내며 5할 승률에도 단 1승만 남겨뒀다.
한편 LG는 이날 극적인 승리를 거둔 5위 SK 와이번스와의 승차도 1.5경기로 유지하며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을 높였다.
이날 뼈아픈 역전패를 당한 류중일 삼성 감독은 오늘 역전패 해서 아쉽다”고 씁쓸한 소감을 전했다.
7일 오후 서울 잠실 야구장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 LG 트윈스의 경기에서 LG가 8회말 이진영의 역전 결승타에 힘입어 9-5로 승리했다. 삼성은 8회말 안지만과 차우찬이 모두 무너지며 LG에 역전패를 당했다. 42패(75승 3무)째를 당한 삼성은 페넌트레이스 우승 매직넘버를 여전히 ‘3으로 남겨뒀다. LG 선수들이 경기 승리 후 하이
[min@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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