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명색이 대기업가문이 고작 80억 때문에… CXC 경영권 빼앗길 뻔
입력 2014-10-07 17:37  | 수정 2014-10-07 19:27
범(汎)한진가 기업 중 하나인 CXC그룹이 80억원에 불과한 대출금 때문에 하마터면 계열사들에 대한 경영권을 줄줄이 빼앗길 뻔했다. CXC그룹을 이끄는 조현호 회장은 한진그룹 창업주 고(故) 조중훈 회장 조카이자 조중식 전 한진건설 회장 장남으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과는 사촌 관계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CXC그룹은 지난해 신안저축은행에서 빌린 대출금 80억원을 만기가 두 달여 지난 지난달 30일 상환하면서 CXC종합캐피탈에 대한 경영권을 되찾아 왔다.
CXC그룹은 CXC종합캐피탈 지분을 담보로 신안저축은행에서 1년 만기 대출을 받은 뒤 만기 상환에 실패했다.
이에 따라 신안저축은행은 대출금 확보를 위해 지난 8월 초 CXC종합캐피탈 지분 32.78%에 대한 담보권을 행사했다. 이 여파로 CXC그룹의 CXC종합캐피탈 지분율은 10% 수준으로 급감했다.
당시 담보권 행사로 CXC그룹은 CXC종합캐피탈은 물론 채권추심 업체인 코아신용정보와 기업금융 컨설팅업체 JHCIAMC에 대한 경영권까지 빼앗길 처지에 내몰렸다. CXC그룹 지배구조를 살펴보면 'CXC→CXC종합캐피탈→코아신용정보→JHCIAMC'로 이어지는 출자 구조가 형성돼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CXC그룹 측이 대출금을 늦게나마 상환하는 데 성공하면서 위기를 모면하게 됐다.업계에서는 CXC그룹이 80억원 규모 대출금조차 제때 상환하지 못할 정도로 재무 상황이 악화됐다는 사실에 의아하다는 반응이다. CXC그룹은 미쓰비시자동차 등 수입차 딜러사업을 하며 안정적인 사업망을 구축한 데다 최근에는 여의도 콘래드호텔 인수전 등 인수ㆍ합병(M&A) 딜에도 주요 인수 후보자로 등장할 정도로 움직임이 활발했기 때문이다.
[오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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