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요즘 콧노래 `리버스펀드`
입력 2014-10-07 17:37 
코스피가 2000선 아래로 떨어지자 많은 투자자들이 울상을 짓고 있지만 조용히 미소를 짓는 사람도 있다. 바로 하락장에 베팅한 리버스마켓 펀드 투자자들이다.
리버스마켓 펀드는 선물ㆍ옵션 등 파생상품을 이용해 주가지수나 개별 주식 움직임과 반대로 수익률이 나도록 설계된 펀드다. 인버스 펀드라고도 하는데 증시가 좋을 때는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이고 반대로 증시가 나빠지면 플러스 수익률을 내는 것이 특징이다.
7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설정액 10억원 이상 리버스마켓 펀드 평균 수익률은 올해 들어 6일까지 7.63%를 기록 중이다. 리버스 펀드들은 6일 하루에만 1.32% 수익을 내는 등 최근 일주일 새 3.22% 수익을 올렸다. 종합주가지수 하락 덕분이다.
'삼성KODEX인버스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파생형)'은 올해 들어 8.05% 수익률을 기록했고 '미래에셋TIGER인버스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파생형)'과 '한국투자KINDEX인버스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파생형)'도 각각 7.98%와 7.94%로 높은 수익을 냈다. '우리마이베어마켓증권투자신탁 1(주식-파생형)'과 '한국투자엄브렐러리버스인덱스증권전환형투자신탁 1(주식-파생형)'도 7%가 넘는 수익을 기록 중이다.

종합주가지수가 올해 들어 2.1% 하락한 것을 감안하면 이들 리버스 펀드는 지수 하락률을 초과하는 수익을 거둔 셈이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 펀드(-2.05%), 국내 채권형 편드(3.81%), 해외 주식형 펀드(1.85%) 수익률과 비교하면 더욱 돋보이며 펀드시장 대세로 떠오른 배당주 펀드(8.4%)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수준이다.
리버스 펀드가 높은 수익을 내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증시가 박스권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는 만큼 리버스 펀드에 장기간 투자하는 것은 위험할 수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리버스 펀드는 주식형 펀드 투자 위험을 헤지하는 용도로 활용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주가지수가 하락해 어느 정도 수익이 생기면 차익을 실현해 인덱스 펀드로 갈아타고 반대로 인덱스 펀드가 오르면 환매 자금으로 리버스마켓 펀드에 다시 투자하는 펀드 트레이딩 전략을 활용하는 게 수익률을 극대화할 수 있는 전략이라는 것이다.
[이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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