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국정감사장에서 한은의 독립성이 도마 위에 올랐다.
7일 한은 본관 15층에서 진행된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의원들의 한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주열 한은 총재의 와인 회동이 언급되며 한은의 독립성에 대한 질타가 나왔다.
새정치민주연합 홍종학 의원은 이주열 한은 총재에게 "와인을 좋아하나 보죠"라며 G20 회의에서 최 부총리와 회동한 일을 물었다. 이 총재는 "당시 한은 측은 총재를 포함해 3명, 기재부 측은 실무진들을 포함해 7~8명 정도 나왔다"며 "중국과 경제 이야기 등을 얘기했지만 금융정책은 전혀 얘기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최 부총리가 언급한 '척하면 척'이라는 발언도 언론 보도를 보고 알았고, 당시 그 의미에 대해 잘 몰랐다는 게 이 총재의 설명이다.
이에 홍 의원은 "총재가 마신 와인은 국민의 피눈물이 아니냐, 와인과 함께 한은의 독립성을 마셔 버린 거다"라며 질타했다.
앞서 5월께 이 총재는 금리를 조정할 필요가 있다면 2~3개월 전에 신호를 줘야 하고, 현재 금리 수준이 경제회복을 뒷받침할 수준이라고 밝혔던 과거 발언도 독립성 논란을 더했다.
홍 의원은 과거 이 총재가 '앞으로 금리의 방향은 인상 쪽이지 않냐'는 발언을 했었는데 최 부총리 취임 이후 이를 뒤집었다고 주장했다.
[매경닷컴 전종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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