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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의 7회, 엘버트가 나올 수밖에 없었던 이유
입력 2014-10-07 14:45 
스캇 엘버트가 콜튼 웡에게 홈런을 허용한 뒤 타구를 바라보고 있다. 사진(美 세인트루이스)= 조미예 특파원
[매경닷컴 MK스포츠(美 세인트루이스) 김재호 특파원] LA다저스가 7회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무너졌다. 돈 매팅리 감독의 용병술에 책임을 묻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매팅리는 왜 거기서 스캇 엘버트를 올렸을까.
다저스는 7일(한국시간)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3차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원정경기에서 1-3으로 졌다.
선발 류현진이 6회까지 1실점으로 버틴 다저스는 7회 등판한 좌완 불펜 엘버트가 콜튼 웡에게 2점 홈런을 허용하면서 결승점을 내주고 말았다.
결국 매팅리의 선택이 패배로 이어졌다. 류현진은 6회까지 94개의 공을 던진 상태였고, 아직 힘이 남아 있었다. 류현진은 감독이 나가라고 했으면 더 던졌을 것”이라며 힘이 남은 상태였다고 말했다.
결과는 패배였지만, 선택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니었다. 7회가 좌투수가 나와야 하는 타이밍인 것은 확실했다. 존 제이, 콜튼 웡 두 명의 좌타자가 있었기 때문이다.
엘버트가 나온 것도 전혀 이해할 수 없는 교체는 아니었다. J.P. 하웰은 2차전 동점 홈런 허용으로 신뢰를 잃은 상태였다. 그에 반해 엘버트는 세인트루이스 타자들이 최근 상대할 기회가 많지 않았던 투수였다. 1차전에서도 2/3이닝 2탈삼진으로 좋은 모습을 보였다.
매팅리는 이전에 우리 좌완 투수들이 성공적이지 못했기 때문에 다른 선수를 내고 싶었다. 엘버트는 다른 팔각도를 가진 투수”라며 그를 투입한 이유를 설명했다.

선발 류현진에게 7회를 맡기는 방법은 어땠을까. 매팅리 입장에서 그것은 도박이었다. 그는 류현진은 5이닝 정도를 막아줄 거라 생각했다”며 류현진에게 많은 이닝을 기대하지 않았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엘버트는 2012년 여름 팔꿈치 부상을 당한 이후 수술을 반복하다 이번 시즌 막판에야 회복한 선수다. 파코 로드리게스를 밀어내고 25인 로스터에 합류했다.
매팅리는 엘버트의 경험이 부족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 엘버트도 좋은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에 로스터에 포함시킨 것이다. 상대가 좋은 좌타자들이 많기 때문에 이를 막기 위해서 그를 선택했다”며 부인했다.
어쨌든 다저스는 1승 2패를 기록하며 벼랑 끝에 몰렸다. 4차전 선발로 일찌감치 클레이튼 커쇼를 예고한 매팅리는 커쇼를 마운드에 올릴 때는 언제나 느낌이 좋다”며 커쇼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greatnem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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