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고층 건물 외벽의 도색, 청소 등 유지보수를 할 수 있는 로봇을 개발했다.
함영복 한국기계연구원 극한에너지기계연구실 책임연구원과 김영석 인하대 건축공학과 교수 공동 연구진은 고층 건물 콘크리트 외벽 도장 및 청소작업을 위한 원격조정 자동화 곤돌라 시스템인 '월봇'을 개발했다고 7일 밝혔다.
기존 재래식 외벽 유지보수 방식은 작업자가 옥상과 연결된 밧줄에 의존해 좌우로 이동하며 도장작업을 수행해 왔다. 이로 인해 도장 작업자의 추락사고 및 도장기구 낙하로 인한 안전사고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았다.
월봇은 작업자가 곤돌라에 탑승하지 않고도 지상에서 작업내용을 모니터링하고 원격 조정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장비의 탈부착이 용이하고 해체 없이 수평으로 이동 가능한 '곤돌라 걸이(행거)'도 개발했다. 연구진은 "재래식 방식 대비 50%의 작업인원 절감, 자동 곤돌라 2대 투입 시 재래식 방식에 비해 연간 외벽 유지보수비 절감율 16.9%, 수익률 109.7%, 손익분기점 1.6년으로 경제적인 측면에서도 장점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기계연은 해외에서는 이런 시스템이 주로 건물 외벽의 유리를 자동 세척하는 데 사용되지만 건물 외벽에 대해 세척뿐만 아니라 도장작업까지 적용한 것은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함영복 책임연구원은 "최종 버전의 시제품을 제작해 7일 강원도 원주 혁신도시 신축 아파트 고층건물 현장에서 시연했다"며 "현재 이 기술에 대해 시스템 성능평가와 유효성 검증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원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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