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이익이 4조원대까지 밀렸다. 3년만에 최저 수준.
삼성전자는 7일 3분기 잠정실적 발표에서 영업이익이 4조1000억원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당초 일부 증권사는 영업이익 3조원대까지 전망했지만 4조원대는 지킨 것이다.
하지만 이같은 영업이익은 삼성전자의 최근 분기별 영업이익 추이를 볼 때 '어닝 쇼크' 수준이다. 2분기 7조원대와 비교하면 거의 반토막이기 때문.
그러나 이같은 실적 충격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 주가는 오히려 1% 이상 상승세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저평가 분석에 매수 주문이 우세해지면서 이틀째 상승 흐름을 유지하는 것이다.
4조원을 밑돌 것이라는 전망과 달리 4조원대를 지키면서 투자자들이 안정감을 찾고 저가 매수를 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또 이미 실적 악재가 선 반영된 것도 주가 상승 요인으로 증시전문가들은 풀이하고 있다.
증시전문가들은 다만 삼성전자의 주가 전망에 대해 신중한 입장이다. 4조원대의 영업이익으로 일단 안도는 했지만 이것이 상승 추세는 아니라는 것.
우선 실적 악화의 주 요인인 스마트폰의 돌파구가 보이지 않는다. 반도체 시장이 호황이라고 하지만 영업이익 측면에서 스마트폰을 따라잡기에는 한계가 있다. 그동안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내세우며 영업이익 측면에서 '갤럭시' 효과를 누렸다. 그러나 반도체 시장은 다르다.
여기에 일각에서는 반도체 과잉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어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다.
4분기 전망 역시 밝지 못하다. 증시전문가들은 4분기 영업이익도 3분기 수준에 머무를 것이라는게 지배적이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은 3분기와 비슷하거나 소폭 늘어날 것"이라며 "실적보다 4분기에 출시될 예정인 중저가 전략폰이 떨어진 시장 점유율을 회복시킬지가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새로운 먹거리를 찾고 그 분야에서 실적 가시화가 나오지 않는 이상 당분간은 어려운 상황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매경닷컴 이상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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