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의 반중(反中) 민주화 시위 사태에 대해 홍콩 시민 10명 중 7명이 지지하지 않는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고 중국 언론이 전했다.
반관영 통신사인 중국신문사는 7일 홍콩연구협회가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5일까지 홍콩의 18세 이상 시민 1361명을 대상으로 전화 설문 조사결과를 실시한 결과를 근거로 이같이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응답자의 67%가 '센트럴 점령' 시위를 지지하지 않는다고 응답했고 응답자의 54%는 '센트럴 점령' 시위가 생활에 크게 또는 상당한 영향을 초래했다고 답변했다.
응답자의 46%는 이번 시위가 홍콩의 국제적 이미지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고 답했다.
센트럴 점령 시위의 주도자와 참가자들에 대해 대다수의 시민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통신은 말했다.
홍콩 특별행정구 정부의 대응과 관련해서는 절반 이상의 시민이 매우 또는 상당히 납득할 만하다는 반응을 보였고 시위에 대한 경찰의 대응도 비교적 많은 시민의 인정을 받았다고 통신은 전했다.
중국 신경보(新京報)는 이날 센트럴 점령 시위로 국경절 특수를 기대했던 홍콩의 관광업계가 막대한 피해를 보았다며 60만 명의 관광 서비스업 종사자들을 실직 위기로까지 몰고갈 수도 있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신문은 여행업계 종사자와 관광가이드, 백화점직원 등 7개 관광서비스 업종의 노조가 "센트럴 점령시위가 앞으로도 계속된다면 60만 명의 여행서비스업 종사자들이 일손을 놓게 돼 심지어 실직의 위기에 몰리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고 전했다.
홍콩 택시기사노조에 따르면 '센트럴 점령'의 영향으로 택시 3천대가 지난 일주일간 하루 평균 200만 홍콩달러(2억 7400만 원)의 손해를 봄에 따라 누적 손실은 1400만 홍콩달러(19억 1800만원)를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 언론들의 이런 보도는 이번 시위에 대다수 홍콩 시민들도 등을 돌렸다는 점을 강조하고 시위의 부정적인 면을 강조하면서 일부 남아 있는 시위대를 해산하라고 압박하기 위한 의도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중국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의 2017년 홍콩 행정장관(행정수반) 선거안 발표로 촉발된 반중 시위 사태는 열흘째인 7일 소강 국면으로 접어든 가운데 시위대와 홍콩 당국은 12일 이전에 공식 대화를 시작하기로 합의했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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