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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기획…‘오프닝타이틀’②] 달라진 방송환경…중간 타이틀까지 생긴 이유는?
입력 2014-10-07 10:40 
[MBN스타 남우정 기자] 최근 종영한 KBS2 ‘조선총잡이는 오프닝 타이틀 영상을 제작하기 위해 드라마 속 영상을 짜깁기 한 게 아닌 새롭게 촬영을 했다. 덕분에 오프닝 타이틀을 비롯해 티저 영상까지 드라마 시작 전 기대감을 불러일으켰다.

2012년 방송됐던 MBC ‘골든타임도 오프닝 타이틀을 위해 공을 들였다. 오프닝 타이틀 촬영을 위해 헬리콥터 2대가 동원됐고 헬기 후송 작업을 촬영하며 시간이 금인 응급센터의 성향을 드러냈다.

이처럼 예전에는 미리 찍어놓은 촬영 영상을 편집해 내놓았던 오프닝 타이틀의 스케일은 날로 커지고 있다. 단순히 출연 배우들의 얼굴만 조합해 놓은 오프닝 타이틀이 큰 주목을 받지 못하자 다양한 촬영 기법을 동원하고 CG 사용은 기본이 됐다.

방송사에서 드라마 오프닝 타이틀을 제작할 땐 조감독이 직접 만들거나 외주업체에 주문을 하는 경우로 크게 나뉜다. 주로 연출자의 의도에 따라서 방법이 달라진다. 10여년동안 ‘추노 ‘굿닥터등 작품의 오프닝 타이틀을 담당한 마인드풀의 조봉준 대표는 최근 ‘참 좋은 시절과 ‘조선총잡이 완전히 다른 두 작품의 오프닝 타이틀 영상을 제작했다.

조 대표는 타이틀 영상은 책에선 표지같은 것이기 때문에 드라마를 처음 봤을 때 분위기를 알 수 있게 만든다. 전략적으로 필요한 방법이다”라며 보통은 무거운 드라마의 경우 부담을 줄이기 위해 오프닝 타이틀은 반대로 밝게 만들기도 한다. 드라마 시작 전에 나오기 때문에 다른 분위기를 보여준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보통 제안을 받으면 대본을 먼저 본다. 오프닝 타이틀만 하기 보단 CG 작업을 같이 맡아서 하기 때문에 대본은 끝까지 챙겨서 봐야 한다. 대본을 보고 작품 성향을 분석해서 아이디어를 생각하고 이를 연출자와 상의해서 간극을 좁힌다. 보통 제작하는 데 보름 정도 시간이 걸린다. 아무래도 CG가 들어가면 제작 시간이 오래 걸린다. 시간이 더 있으면 좋겠지만 아무래도 드라마 제작 여건상 준비 시간이 길지 않다”라고 말했다.

특히 최근 참여한 ‘참 좋은 시절과 ‘조선총잡이는 전혀 다른 색을 지녔지만 오프닝 타이틀만으로도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참 좋은 시절은 경주를 배경으로 삼아 따뜻한 영상미를 강조했다면 ‘조선총잡이는 화려한 영상미에 초점을 뒀다.

조 대표는 ‘참 좋은 시절은 인물 위주로 경주 느낌을 살리는 방법으로 갔다. 또 중간 타이틀을 제작해 경주 풍경을 스케치를 해 매회 바꿔가면서 내보냈다. 경주 모습은 연출진이나 스틸 담당자가 찍어 주면 그걸 바탕으로 타이틀을 만든다. 그렇게 나온 것을 마지막에 또 넣어서 강조하기도 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조선총잡이에서 중점적으로 신경 쓴 것은 ‘멋있게였다. 영화 같고 활극 같은 느낌을 주는 것이 중요했다. 이 드라마의 톤을 이렇게 봐달라는 느낌이었다. ‘조선총잡이의 경우 아예 오프닝 타이틀 촬영팀을 꾸려서 했다. 드라마 속 장면이 아니라 타이틀을 위해서 다 새롭게 찍은 장면이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드라마의 얼굴이기도 한 오프닝 타이틀의 중요성은 예전보단 약화됐다고 했다. 그는 오히려 예전이 오프닝 타이틀을 더 중요시했다. 지금은 줄어든 느낌이다. 실시간 방송을 보는 사람보다 다운로드 보는 사람이 많기 때문이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보통 광고전에 나오는 오프닝 타이틀을 챙겨서 보는 사람은 적어졌다. 다운로드 파일엔 오프닝 타이틀 영상이 포함되지 않는데‘추노 제작했을 땐 그 영상이 다운로드 콘텐츠 앞에 붙은 경우도 있었다. 그래서 최근엔 드라마 중간 타이틀이 2~4초 정도를 넣는다. 그걸 더 많이 보게 됐다”라고 달라진 환경을 언급했다.

또 다른 드라마 제작 관계자도 사실 요즘은 다운로드를 해서 많이 보는데 영상에 오프닝 타이틀까지 포함되어 있지 않다”며 하지만 여전히 중요하긴 하다. 작품 색을 보여줘야 하고 주연 배우들의 모습도 최대한 예쁘고 멋있게 들어가야 한다. 그걸 보려고 기다리는 분들도 많다. 드라마의 첫인상이고 얼굴이다 보니 놓칠 수 없는 부분이다”라고 설명했다.

남우정 기자 ujungnam@mkculture.com /트위터 @mkcul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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