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생` PD "원작과 차별화 어렵지만 구현도 어려워"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미생 김원석 PD가 원작과의 비교에 대해 방송을 보고 판단해달라”는 입장을 밝혔다.
김원석 PD는 6일 오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케이블채널 tvN 금토드라마 ‘미생 제작보고회에서 원작 팬들도, 원작을 접하지 못한 분들도 좋아할 수 있는 작품을 만드는 게 목표였다”면서 1회를 보고 판단해 달라”고 말했다.
김PD는 원작자인 윤태호 선생님과 여러 번 만났다. 캐릭터 얘기를 나누며 놀랐던 점은, 내가 생각하는 캐릭터들과 윤태호 선생님이 그렸던 캐릭터들의 의도가 좀 다르더라. 또 독자들 또한 각자 상상하는 캐릭터들이 저마다 달랐다”고 말했다.
김PD는 실제 한 두 사람이 느낄 수 있는 캐릭터의 느낌보다는 원작자가 애초 의도했던 느낌에서 벗어나지 않기 위해 원작자와 얘기를 많이 했다. 그래서 ‘싱크로율이 높다는 말을 하시는 것 같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실제 웹툰과의 차별점은 어느 정도일까. 김PD는 만화는 다큐적인 구조가 들어간 드라마다. 어떤 인물의 내레이션이 아니고, 어떤 인물의 상황에서, 어떤 회차별로 각 사람에게 포커스를 맞췄다가 빠지는 게 자유롭다. 하지만 드라마는 주인공을 중심으로 한 흐름이 있고, 그 중심 안에서 다른 캐릭터도 잘 보여져야 한다는 한계, 넘어야 할 장애물이 있었다”고 웹툰을 드라마화 하는 고충을 밝혔다.
그러면서 ‘미생이라는 웹툰 안에 조금은 다큐적인 부분들, 지적인 부분들 혹은 그런 부분을 줄이고, 감성적인 부분 감정을 이끌어가는 부분을 줄이려 했다”고 웹툰과의 차별점을 설명했다.
이어 김PD는 기본적으로 오차장과 장그래 아래, 나머지 주인공들의 멀티 주인공 드라마를 만들고 싶었고, 대본상으로는 성공적이다”고 자신했다.
‘미생은 바둑이 인생의 모든 것이었던 장그래(임시완 분)가 프로 입단에 실패한 후, 냉혹한 현실에 던져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윤태호 작가의 동명 웹툰이 원작이다. 17일 첫 방송.
psyon@mk.co.kr/사진 유용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