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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더M] 3분기 DCM 대표주간, KDB대우·KB투자 `양강 구도`
입력 2014-10-06 11:35 

[본 기사는 10월 01일(14:38)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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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채권자본시장(DCM)은 '전통 강호'인 KDB대우증권과 KB투자증권이 양강 구도를 형성하며 각축전을 벌였다. 1, 2위 차이가 근소해 4분기까지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1일 매일경제신문 레이더M 리그테이블 집계 결과에 따르면 2014년 3분기(7월~9월) 국내채권 대표주간 부문 1위는 총 70건, 4조6851억원 어치 채권의 대표주간을 맡은 KDB대우증권이 차지했다. 전체 시장 점유율은 22.35%를 기록했다.
KDB대우증권은 3분기 자산유동화증권(ABS)을 대거 대표주간해 실적을 끌어 올렸다. 발행 규모가 가장 컸던 LG유플러스(3850억원)와 KT(3420억원)의 단말기채권 유동화를 도맡은 덕이다. 그 외에도 공사채와 여전채 등에서도 골고루 좋은 실적을 냈다.
2위는 KB투자증권으로 총 51건, 3조4689억원 어치를 대표주간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기 내내 선두를 유지해왔던 KB투자증권은 하반기 회사채 발행 건수가 줄어들면서 다소 주춤하는 모양새다. 하지만 올초부터 3분기까지 전체 기간을 놓고 보면 여전히 1위여서 하반기 매서운 추격세를 보이고 있는 KDB대우증권과 올해 전체 선두 자리를 놓고 접전을 펼치게 될 전망이다.
3분기 채권 시장은 8월 기준금리 인하 조치를 기준으로 다소 출렁이는 모습을 보였다. 기준금리 인하 직전인 7월에는 기대감에 채권 금리가 연일 하락하면서 대기업들의 대규모 조달이 이어졌다. 단일 회차로는 올해 최대 규모인 롯데케미칼의 6500억원 회사채 발행이 이뤄졌고, KT도 6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8월에는 기준금리 인하 결정 전후로 채권 발행이 소강 상태에 접어들었다. 회사채 발행 규모는 7월의 반토막으로 줄었고 공사채와 은행채의 발행도 크게 줄었다. 상당수 기업들이 자금조달 비용을 줄이기 위해 기준금리 인하 이후로 회사채 발행 시점을 미뤘기 때문이다.

9월 기준금리가 동결되자 AA급 우량채를 중심으로 발행이 재개됐다. 특히 상반기까지 자금을 집행하지 못한 기관투자가들이 하반기 채권 투자를 늘리면서 수요예측마다 성황을 이뤄 '완판 행진'이 이어졌다.
BBB급 채권 발행이 활발해진 것도 눈에 띄는 점이다. 정부가 신용등급 BBB+ 이하의 회사채 시장을 살리기 위해 마련한 분리과세 하이일드펀드 덕에 비우량 회사채 발행이 늘어난 것이다. 지난 5월 출시 이후 분리과세 하이일드펀드에 1조원이 넘는 자금이 유입되면서 쌍용양회공업(BBB)·이랜드리테일(BBB+)·아주산업(BBB+) 등이 수요예측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
4분기에는 기준금리 추가 인하 전망에 힘이 실리면서 회사채 발행 시장이 3분기와 비슷한 양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10월 혹은 11월께 기준금리 인하 조치 전후로 금리가 흔들리면서 발행 시점을 저울질하는 기업들이 늘어날 전망이다.
한 채권 시장 전문가는 "금리가 더 하락하면 저렴한 비용에 자금을 조달하려는 기업들이 발행 시장에 추가로 모습을 드러낼 수 있다"며 "다만 시점이 언제냐는 것이 문제여서 기업과 증권사들의 눈치 작전이 펼쳐질 것"이라고 밝혔다.
[김효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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