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탄신도시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이 80%를 돌파해 전국 최고치를 기록했다.
6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9월 기준 동탄신도시 아파트 전세가율은 81.64%로 집계됐다. 전라도 광주 북구 80.37%와 경북 구미시 80.03%보다도 전세가율이 높아 전국 시군구 중 전세가율이 가장 높았다. 같은 2기 신도시인 판교 68.01%나 광교 59.62%에 비해서는 10%포인트 이상 높은 수치로 개별 단지 중에는 전세가율이 90%를 넘는 단지도 속출했다. 동탄신도시 능동 푸른마을 모아미래도는 평균 매매가격이 2억5785만원, 전세금이 2억4085만원으로 전세가율이 93.21%에 달했다.
이처럼 수도권 신도시가 지방보다 높은 전세가율을 보이는 것은 인근에 대규모 자족시설이 있어 전세수요가 많은 반면 매매가는 약보합세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동탄신도시의 경우 협력사 포함 3만여명이 근무하는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종사자들과 인근 노후아파트 거주자들 수요로 전세금이 지속적으로 상승했다. 반면 매매가격은 2012년 이후 지난 6월까지 30개월 연속 하락했다. 동탄2신도시 신규분양 영향으로 기존 재고아파트의 상대적 가치가 하락했기 때문이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전세가율이 지나치게 높으면 전세금을 돌려받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어 매매가의 80% 이내에서 전세를 구하는 것이 좋다"며 "동탄2신도시 입주물량이 들어서는 내년부터는 역전세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동탄2신도시 입주물량은 내년 1만5935가구, 내후년 7322가구로 현재 계획된 입주물량만 2년간 약 2만3257가구에 이르고 연말 분양 등을 통해 물량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승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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