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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수비…넥센 PS 고민됐다
입력 2014-10-06 06:59 
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와 LG 트윈스 경기, 5회말 무사 1루에서 넥센 강정호 유격수와 서건창 2루수가 LG 이병규의 병살타성 타구를 실책한 후 아쉬워 하고 있다. 사진(잠실)=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포스트시즌에는 아무래도 투수력과 수비가 중요하겠죠.”
염경엽 감독이 이끄는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는 플레이오프 직행을 목전에 두고 있다. 염 감독은 ‘1차 목표는 한국시리즈 진출이라며 포스트시즌에서 마운드 다음으로 수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하지만 아시안게임 휴식기를 마치고 돌아온 넥센의 수비 집중력은 흔들리고 있다. 3일부터 5일까지 잠실구장에서 열린 LG트윈스와의 3연전에서 1승2패를 당하며 이는 극명하게 드러났다.
5일 넥센은 LG에 4-5로 졌다. 9회말 마무리투수 손승락이 무너지며 오지환에게 끝내기 안타를 맞은 게 컸지만, 이전 실점과정은 실책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이날 넥센은 5회초 3점을 먼저 뽑으며 기분좋게 시작했다. 그러나 5회말 수비에서 실책이 빌미가 돼 3점을 허용했다.
LG 선두타자 이진영이 볼넷을 골라 출루한 다음 이병규(9번)가 2루수 앞 땅볼을 쳤다. 병살코스. 하지만 2루수 서건창이 공을 잡은 뒤 2루 베이스 커버를 들어오던 유격수 강정호에게 송구했는데 강정호가 그 공을 잡지 못했다.
공식기록은 2루수 실책이었지만 강정호의 포구가 아쉬운 장면이었다. 결국 2사 주자 없는 상황이 될 뻔했던 LG는 상대 실수 덕에 무사 1, 2루 기회를 잡았고 최승준의 2타점 적시타와 박경수의 희생플라이를 묶어 3점을 내 3-3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잘 던지고 있던 넥센 선발 오재영은 결국 아웃카운트 하나만 잡고 조상우와 교체돼 마운드를 내려갔다.
6회말에도 넥센은 아쉬운 수비 때문에 역전을 허용했다. 선두타자 정의윤의 타구를 강정호가 뒤로 빠뜨리는 바람에 출루를 허용했다. LG 벤치는 대주자로 황목치승을 투입했다. 황목치승은 후속타로 3루까지 진루해 있다가 현재윤의 유격수 앞 땅볼에 홈으로 들어왔다. 강정호의 실책으로 내보낸 주자가 역전 점수로 연결된 것이다.

넥센은 9회초 극적인 동점을 만들었지만 결국 9회말 패하고 말았다. 5회와 6회 실점이 두고두고 아쉬울 수 밖에 없었다.
문제는 이날만 수비집중력이 흐트러졌던 게 아니라는 점. 3일 경기에서도 2회말 3루수 김민성과 2루수 서건창이 각각 LG 이병규(9번)와 최경철의 타구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고 출루를 허용했고, 선발투수 밴헤켄마저도 자신 앞으로 오는 땅볼을 더듬는 실수를 하면서 무너졌다.
4일 경기는 이기긴했지만 5회말 수비에서 중견수 이택근이 박용택의 타구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실책성 플레이를 범하고 말았다. 포스트시즌을 앞둔 넥센이 고민거리를 하나 떠안게 됐다.
[jcan123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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