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마켓레이더] 中 성장산업 `세대 교체` 주목
입력 2014-10-05 17:36 
지난달 19일 뉴욕 증권거래소에서는 중국의 젊은 사업가 8명이 등장함과 동시에 뜨거운 박수 소리가 터져나왔다. 이들은 마윈(馬雲) 회장을 대신해 알리바바의 미국 증시 상장 타종 행사에 참석한 청년들이었다. 알리바바는 미국 증시에 상장하면서 두 가지 이정표를 세웠다. 미국 기업공개(IPO) 최고 기록을 수립했고, 시가총액은 단숨에 세계 최대 SNS 업체인 페이스북을 제쳤다. 구글에 이어 글로벌 2위 소프트 IT업체로 등극한 것이다.
중국 신생기업들이 무서운 속도로 세계시장 문을 두드리고 있다. 중국의 뉴페이스 기업들이 빠르게 성장 스토리를 써 내려가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기존의 전통 산업 밸류 체인을 위협하면서 새로운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는 '와해적 산업(Disruptive technology)' 등장에 대해 중국 정부는 매우 우호적이다.
TABX(텐센트 알리바바 바이두 샤오미)의 성공을 목격한 중국 정부가 미래지향적인 산업에 대해 규제 장벽을 허물고 있는 것이다. 알리바바의 위어바오(MMF) 금융상품과 텐센트 은행의 출현, 전기자동차에 대한 보조 정책 등이 대표적이다.
중국 정부의 대범한 지원, 소비 패러다임 변화, 그리고 젊은 기업가정신이 결합된 중국 차세대 기업의 성장은 주목할 만하다. 이제 중국이 주도하는 와해적 산업의 화두는 친환경ㆍ모바일ㆍ소프트 커뮤니케이션이다. 전통적 방식의 중국 산업 경쟁력은 이미 한계에 봉착했다. 중국 산업의 부가가치는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로, 제조업에서 서비스업으로 이동하고 있다. IT 커뮤니케이션이 유통과 마케팅을 대체해나가고 있다.
중국의 와해적 신성장 기업의 등장은 한국으로서도 위기인 동시에 기회다. 중국 와해적 산업 성장주의 주인공으로 △IT(샤오미 레노버)와 SNS 전자상거래(텐센트 알리바바) 밸류 체인 △환경 개선 비즈니스(GKL 전기차) 밸류 체인 △소프트웨어 비즈니스(제약 콘텐츠) 밸류 체인 등에 주목해야 한다. 이들과 산업 DNA를 공유하고 있는 한국 대표주자들이 바로 삼성전기ㆍCJ E&Mㆍ에스엠ㆍLG화학ㆍOCI 같은 기업이다.
[전종규 삼성증권 책임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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