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외국인, 아시아 증시서 일제히 `팔자`
입력 2014-10-05 17:36 
달러 강세가 지속되자 지난달 외국인이 7개월 만에 아시아 신흥 증시에서 순매도로 돌아섰다. 특히 외국인은 한국 대만 인도네시아 시장에서 주식을 집중적으로 팔아치웠다.
5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미국 달러화 강세와 금리 인상 전망으로 인해 글로벌 자금이 지난 9월 신흥국 증시에서 빠져나간 것으로 분석됐다. 9월 한 달간 외국인이 한국 대만 인도네시아 필리핀 태국 베트남 인도 등 아시아 7개국 주식시장에서 순매도한 금액은 모두 14억3000만달러(약 1조5200억원)에 달한다. 달러 자산과 비교해 상대적인 투자 매력이 떨어진 결과다.
지난 7월과 8월만 해도 7개국 증시에서 각각 86억2800만달러(약 9조1500억원), 46억1700만달러(약 4조9000억원) 상당의 주식을 사들였던 외국인이 돌연 변심한 것이다.
이에 따라 3월부터 지속됐던 외국인의 아시아 증시 순매수 행진이 종료됐다. 그동안 외국인 순매수가 두드러졌던 대만 증시에서 가장 많은 18억800만달러(약 2조원)가 빠져나갔다.

마찬가지로 외국인은 9월 한국 증시에서도 5억3600만달러(약 5700억원)를 순매도했다.
지난 4월부터 월간 단위로 한 번도 빠짐없이 한국 주식을 매입했던 외국인이 등을 돌린 것이다. 미국 통화정책 경계감에 따른 달러화 강세뿐만 아니라 중국 성장 둔화 우려도 외국인 이탈을 부추긴 것으로 분석됐다.
강영숙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달러 강세에 따른 신흥국 통화 약세와 중국의 성장 둔화가 신흥국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며 "신흥국 안에서도 차별화가 진행되고는 있지만 기업실적 부진 우려로 한국에서도 자금이 유출됐다"고 설명했다.
[김윤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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