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한전 15년만에 5만원 벽 넘어서나
입력 2014-10-05 17:09  | 수정 2014-10-05 19:56
본사 용지를 10조원대에 매각하며 큰 관심을 받은 한국전력 주가가 5만원 선에 바짝 다가섰다.
3분기 사상 최대 영업이익 기대감과 중장기적 재무구조 개선작업 순항에 따른 배당 증가라는 2가지 요인이 한전 주가를 견인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1999년 7월 9일 이후 15년여 만에 종가 기준 5만원을 넘어설 것이란 관측도 힘을 얻고 있다.
지난 2일 한전은 장중 4만9250원까지 오른 뒤 4만85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연초만 해도 4만원대 넘기기가 버겁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잇단 호재에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들이 대거 매수에 나섰다. 한전이 5만원을 넘겨 마감한 것은 지난 1999년 7월 9일(5만300원)이 마지막이었다. 증권업계는 잇따라 한전 목표주가를 높이며 상승 여력이 충분히 남아 있다고 본다. 한국투자증권이 지난달 22일 5만6000원에서 6만3000원으로 대폭 상향조정한 것을 비롯해 하나대투증권(4만8000원→5만8000원), KTB투자증권(4만4000원→5만3000원) 등도 목표주가를 올렸다. 목표주가는 하나의 지표일 뿐 달성하기 어렵다는 게 일반적인 인식이다. 하지만 한전은 증권사에서 제시한 목표주가를 잇따라 넘어서면서 시장을 놀라게 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1개월간 증권사들이 추정한 한전 3분기 영업이익 평균치는 2조7100억원이다. 일부 증권사에선 한전이 3조원을 넘겨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윤희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여름이 시원해 전력판매량 증가폭은 미미하겠지만 전력수급 개선으로 연료비와 전력 구입비가 줄어 이익이 늘어나는 구조"라며 "영업이익 3조1759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중장기적으로는 용지 매각대금이 2015년까지 재무구조 개선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특히 지난해 주당 90원에 그쳤던 배당액이 정부 정책과 맞물려 올해 확대될 가능성이 커졌다.
[윤재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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